울릉동광교회 13일 '1백주년 감사예배'

울릉동광교회 13일 '1백주년 감사예배'

[ 교단 ] 순교자 기념비 제막, 성지순례 코스 개발 등 뜻깊은 행사 마련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09년 12월 08일(화) 09:55
   
▲ 울릉동광교회가 1백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다짐하며 13일 감사예배와 순교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사진은 울릉동광교회 전경./ 사진제공 울릉동광교회
포항남노회 울릉동광교회(김중원목사 시무)가 창립 1백주년을 맞아 순교 역사에 대한 정신적 계승작업을 하면서 성지순례 코스를 개발하는 등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동광교회는 13일 오후 3시 본당에서 1백주년 감사예배와 순교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울릉동광교회의 근간인 저동교회의 최초 당회장 주낙서목사와 오우석조사, 백만술영사가 전도활동을 하다 폭설에 의해 순교한 1944년 12월 12일을 기억하며, 숭고한 선교정신을 기리고자 이번달 13일에 행사를 갖게 됐다.
 
교회 1백주년준비위원회는 순교 역사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전국을 돌며 수소문한 끝에 순교자들의 후손을 어렵사리 찾아 증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순교 역사를 정리해 기념비를 세우고 이들의 묘소도 새롭게 단장했다.
 
담임 김중원목사는 "오늘날의 교회를 있게 한 선배 신앙인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면서 더불어 현재 성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행사는 '홈커밍데이'도 겸해서 열린다. 그렇다고 단순한 모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그동안 교회 부흥을 위해 헌신한 목회자들을 초청해 공로패를 수여하며, 시무 교역자들과 출신 교인들의 소재지를 일일이 파악하고 초청해 울릉동광교회가 다시 하나가 되는 감동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백주년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들이 발굴되고 구두로만 전해지던 역사를 체계화하며 성도들에게 큰 은혜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교회 최초 설립자인 도봉기집사와 일가족 5명이 폭설로 희생 당한 일, 그리고 창립 초기 집사나 영수로 세워진 성도들이 제적부 확인 결과 대부분 혈연관계로 파악돼 가족단위로 서로 전도하며 섬생활의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간 흔적이 밝혀졌다.
 
앞으로 울릉동광교회는 복음을 전하다 폭설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순교자로 추대하는 청원과 순교 현장인 나리장재에 안내표식을 세워 성지순례 등산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1백주년 교회사도 발간할 예정에 있다.
 
울릉동광교회는 '경북교회사'(1924년 박덕일목사 편찬)에 기록된 "1909년 저동교회 입하다...부호교회 감리교인인 김병두의 전도로 도봉기가 믿고 자기 집을 수리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교회를 설립할새"를 근거로 저동교회의 전통을 이어 창립년을 1909년으로 보고 있다.
 
울릉동광교회는 창립 이후 일제 강점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발전을 거듭하던 중 1960년대 접어들며 교세가 급격히 성장했지만, 고신파의 분립과 구원파 이단을 신봉하던 교역자에 의해 교회 건물을 빼앗기는 시련을 맞기도 했다. 당시 시찰에서는 수습전권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허사였고, 결국 교인들은 주택을 월세로 얻어 예배를 드리면서 정통성에 대한 명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0년 어간에는 교회명을 현재의 울릉동광교회로 변경하는 한편, 오규환목사가 새롭게 기반을 세우고 조석종목사가 교세 배가 성장을 이루며, 그리고 뒤를 이어 현재의 담임 김중원목사가 사회복지 선교에 헌신하면서 울릉지역 복음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백주년 행사를 준비한 김기백장로는 "교회 역사를 정리하며 한 편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며 "모진 풍파 속에서도 교회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감격적인 1백주년을 맞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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