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미지 좋아지면 성도는 저절로 늘어요"

"교회 이미지 좋아지면 성도는 저절로 늘어요"

[ 교단 ]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는 대전노회 영광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12월 01일(화) 15:53
   
▲ 라오스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단필호목사와 교인들.

이 교회는 최근 10년간 한번도 부흥회나 총동원전도주일 등 인위적인 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았다. 담임목사도 교인수 느는 것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심지어는 교인들의 코이노니아와 영적인 돌봄을 위해 당회에 출석교인 1천 명 정원제를 하자고 말할 정도다. 네 곳의 교회를 개척하면서 성도들도 함께 떠나 그 교회를 돕게 했다. 그러나 이 교회는 최근 14년간 7백 명 이상 성도수가 증가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대전노회 영광교회(단필호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영광교회의 전도 방법은 고단수다. 전도지를 돌린다거나 전도집회를 통해 사람들을 강권하여 교회로 인도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지역봉사와 건전한 신앙생활로 지역사회 내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전도의 비결이라고 소개한다.
 
영광교회는 해외선교 활동을 제외하고도 매주 헌금의 10분의 1을 지역사회를 위해 쓴다. 주일 점심시간 후에는 다음 예배까지 남는 2시간동안 성도들이 말없이 쓰레기봉투 들고 지역의 쓰레기를 줍는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지역축제인 대동축제가 열리면 영광교회는 가장 먼저 나서 행사시 드는 모든 식대를 계산한다. 지역의 독거노인과 불우청소년을 방문해 위로하고 용돈과 쌀을 제공한다. 이러한 봉사들이 전도의 목적으로 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섬김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아온다.
 
담임 단필호목사는 "대전 동구 대동 지역에 이사를 온 사람들이 교회를 찾으면 믿지 않는 지역주민들까지도 영광교회를 소개한다"며 "영광교회는 지역사회에 감동과 사랑의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봉사말고는 교회성장의 비결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단 목사는 두 가지 비결을 제시한다. 바로 독서와 현장 실천이 동반된 교육.
 

   
▲ 담임 단필호목사.

단 목사는 독서를 통해 등록교인의 80~90%가 교회에 정착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독서 방식은 목사가 두달에 한번 독서목록을 정하고 항존직 이상의 교인들은 두달간 독서를 한 뒤 독서토론회를 갖는 방식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교인들은 그 책의 내용 중 배우고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교인으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이 단 목사의 설명이다.
 
또한, 영광교회에서는 현장 위주의 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섬김과 봉사에 대해 배울 때는 반드시 어려운 이웃, 혹은 봉사하는 기관을 방문하고 기도에 대해서 교육할 때는 기도원이나 기도공동체를 방문하는 식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교인을 성숙하게 만들고 만들고, 성숙한 교인들은 새로 찾아오는 교인들을 따뜻하게 품어 인간관계로 인한 문제가 거의 없는 따뜻한 공동체가 형성되게 했다.
 
아무리 전도를 강조하지 않는 영광교회이지만 단 한 부서 '교회학교'에 대해서만은 전도를 강조한다. 그 이유로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교회의 문화를 접해보게 해야 한다는 단 목사의 의지에 있다. 영광교회는 교회학교의 학생들에게도 교회에서 중점적으로 선교하고 있는 라오스 선교지 방문을 하게 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바르고 예수 잘 믿는, 선교의식을 가진 학생으로 자라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건강한 목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목회를 지향하며 시무있는 단 목사는 "사람을 많이 모이게 하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교회는 말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돌보고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전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동체를 지향하다보니 한번 사람이 오면 이 공동체 속에서 평안하게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취재를 마치고 목회실을 나선 단 목사는 기자에게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교회 주변을 둘러보게 하며 한 마디 했다.
 
"교회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사람들이 교회에 몰려들면 어떻게 관리하나? 교인 1천 명이 되면 교회 정문에 '1천 명 정원 만원(滿員)'이라는 팻말을 써붙이고 그 이후 오는 사람에게는 옆에 있는 좋은 교회들 소개해주고 싶어."
   
▲ 지역축제인 대동어울림한마당 축제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인들.

★ 영광교회 성도의 신앙생활 수칙

1. 1년 성경 1독 이상
2. 1주 3번 이상 새벽기도 참석
3. 국내ㆍ국외선교에 동참
4. 식사는 1식 3찬(심방, 행사, 주일 점심식사시)
5. 매식 시 식대는 5천원 이하
6. 헌금은 공예배 시에만 한다(심방ㆍ방문시에는 사절)
7. 모든 기관과 단체의 행사는 검소하게
8. 교회 생활은 좀 불편하게(일회용품 사용금지, 대중교통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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