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생각하는 은퇴목회자 마음

더 어려운 이웃 생각하는 은퇴목회자 마음

[ 교단 ] 은퇴목회자들, 교통비 설교비 아껴 연탄은행 지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12월 01일(화) 15:49
   
▲ 행복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은퇴목회자 부부들.
"우리도 비록 남의 도움을 받는 처지이지만 절약해서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목사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출석교인 모두가 은퇴목회자 부부인 안양노회 행복한교회(박종근목사 시무)에서 추운 겨울을 맞아 연료비를 살 능력이 없는 이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다섯 곳의 연탄은행에 기금을 전달했다.
 
이들이 이번에 전달한 금액은 5개 연탄은행에 각각 20만원씩, 총 1백만원. 연탄 2천5백장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은퇴목회자들 또한 타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아끼고 아낀 돈을 전달한 것이라 이 기금이 전달하는 온기는 몇 천만원을 뛰어넘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금은 행복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25명의 은퇴목회자 부부들이 교회에서 받는 거마비와 설교비 중 50%를 떼어 마련된 것. '우리도 어렵지만 받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이 모임 중에 자연스럽게 공감대로 형성되어 교회 출석 은퇴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으는데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목회자들은 이번 기금을 동두천반석교회, 영월영락교회(안봉엽목사 시무), 신광교회(유호범목사 시무) 신봉교회(박충호목사 시무), 전곡중앙교회(백성국목사 시무)의 연탄은행에 전달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모금에 참여한 설삼용목사(안양제일교회 원로)는 "은퇴목회자들이 우리 보다 추운 겨울을 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분배정의를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섬김이라 할 것도 없는데 소개되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번 기금을 전달받은 동두천반석교회의 오성환목사는 "우리들이 도와드리고 모셔야 할 분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기금을 보내주셔서 너무 놀라고 감사했다"며 "평생을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하신 은퇴목회자들께서 은퇴 후에도 후배들에게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존경스러울 따름이고 사역하는데도 너무나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
 
행복한교회 담임 박종근목사는 "은퇴목회자들께서 부족한 가운데서도 주일날 교회에서 드리는 거마비와 설교비를 아껴 어려운 이웃을 도우셨다"며 "금액은 많지 않지만 이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헐벗고 힘든 이들의 몸과 마음을 그 어떤 것보다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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