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돈의 지혜

성경이 말하는 돈의 지혜

[ Book ] '교회'와 '돈'의 상관관계 풀어헤치는 도서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01일(화) 15:26
'글로벌 경제 위기.' 올한해 지상파 방송과 신문의 단골메뉴로 등장한 주제다. 위축된 시장경제의 영향은 연말 구호활동에도 미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지쳐만 간다.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가정과 기업 뿐만이 아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얼핏 교회와 돈을 동떨어진 관계로 떠올릴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막스 베버는 종교개혁 이후 등장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가 자본가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자본의 힘은 거대해졌고 오늘날 교회는 끊임없이 맘몬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라는 유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개혁교회 출신의 헤베르 루(1902∼1980)는 자신의 저서 '교회 공동체와 돈(심상우역/대장간)'에서 "언제까지 성서가 말하는 교회에서의 돈에 대해 외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어서 그는 "교회는 그 자신이 전한 메시지와 교회의 형태, 구조뿐 아니라 재정적 조직까지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도전한 뒤, 로마 가톨릭의 면죄부 교리를 비꼰다. "로마 교회가 돈과 관련해 우를 범했던 것처럼 교회가 구원의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을 향해 경제적인 교리를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 자끄 엘륄이 교회의 재정문제에 대한 지침서로 극찬한 이 책에는 교회에서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이를 관리하는 행정적, 재정적 규정들에 대한 저자의 혜안이 담겨있다.

지나간 시대의 신학자의 외침이 메아리로 돌아온 것일까. 교회는 이제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기독교 출판계에 재정을 주제로 한 도서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성경적 재정원리에 기초한 물질축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물질형통(잭 하트만지음/베다니출판사)'과 돈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는 '알수록 행복해지는 돈의 비밀(조성표지음/CUP)' 등이 두드러진다.

   
'돈의 비밀'의 저자는 성경에 돈에 대한 구절이 7백 구절이 넘는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의 민감한 관심사"라고 말한다. 전문인으로서 돈을 소명으로 여기는 저자의 현실감 있는 재정 관리서. 성경이 말하는 돈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희년의 경제학(로버트 안델슨 외/대한기독교서회)'은 단순한 재정관리의 측면을 넘어 토지자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와 책임을 논한다. 빈곤, 실업, 경제 불황 등의 모든 문제는 토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회에 적용되었던 희년법을 바탕으로 현대의 토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비윤리적인 행위를 지양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맞닿아있다.

아직까지는 번역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제강의시리즈로 발간된 '하나님의 돈(이중수지음/목회자료사)'이 눈길을 끈다. 위대한 사람 아브라함과 다윗의 이야기, 삭개오와 마리아를 통해 본 재물 이야기 등을 통해 하늘의 복을 전한다.

한편 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 펴낸 '청지기 재테크(론 부부외)'와 'EPS 청지기 재정교실(김신호외)'은 원론적인 이론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적용가능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전문성이 돋보인다. '재정교실'의 경우 워크북 형식으로 소그룹 모임에 당장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