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참여, 에큐메니스트들의 전유물 아니다

사회참여, 에큐메니스트들의 전유물 아니다

[ 교계 ] 현대기독교역사연, '복음주의와 윤리운동' 주제로 정기세미나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01일(화) 13:49

1970∼80년대, 에큐메니칼 신학을 지향하는 교회들은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뚜렷한 윤리적 입장을 천명했고 한국사회와 교회에 분명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그렇다면 당시 복음주의 교회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삶의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처방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일까? 최근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윤리적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조명하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박명수)는 지난 1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 강당에서 '현대한국복음주의와 윤리운동'을 주제로 제63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부제는 '한경직 김용기 장기려를 중심으로.' 주제발제를 통해 오성현교수(서울신대)는 이 세사람을 "1960년대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에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윤리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경직목사(1902∼2000)는 청교도적 신앙의 소유자다. 일가(一家) 김용기 또한 가난 극복을 위한 농촌공동체 운동을 통해 기독교의 교리를 실제적으로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의 슈바이처' '작은 예수' '바보 의사'라는 별명을 가진 장기려박사 또한 철저한 기독교 신앙의 사람이다.

오 교수는 한경직목사가 성경을 '박애와 자선사업의 원천'으로 봤던 것, 의사가 되어 환자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장기려박사, 김용기장로가 경제적 풍요와 기독교 신앙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꿨던 것을 예로 들며 이들의 사회봉사적인 삶을 복음주의에 기반한 기독교윤리의 '실천의 장'으로 해석했다. 에큐메니칼 교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회윤리'를 복음주의적 인물을 통해 재해석하고자 한 시도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오 교수는 "세 사람이 취했던 입장이 현대한국복음주의적 교회의 윤리적 이해에 토대를 제공했으며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독교 윤리의 실천에 있어서도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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