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名門家 이야기

한국교회 名門家 이야기

[ Book ] '김영구목사 '연설' 들으러 가자' 출간, 손자 김충렬목사가 엮어내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01일(화) 13:46
   
1920년대 기호지방(畿湖地方, 현재의 서울 경기지역)의 명설교가인 김영구목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인물연구서가 나왔다.

"오 주여! 이것이 웬말이오니까? 당신의 총애하시는 참된 종을 이다지도 속히 불러가셨사옵나이까? 많고 많은 당신의 사업을 누구에게 부탁코저 하시나이까? 불법의 기미가 발동하고 거짓 스승이 발호하는 이때에 당신의 교회를 어떻게 하시고저 하나이까?(중략)"

김영구목사의 부음을 접한 주기철목사가 남긴 말이다. '김영구목사 연설들으러 가자(김충렬편저/대한기독교서회)'는 이렇듯 주기철목사의 애통한 마음이 담긴 기도문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당대의 실정을 보여주는 글들, 김영구목사의 남아있는 글들, 그에 대한 증언과 별세에 대한 애도의 글들, 그 외 여러 자료들을 함께 묶어서 편저 형식으로 출간된 것으로 손자 김충렬목사(영세교회)가 직접 조부의 신앙에 대한 기록을 엮어내 눈길을 끈다.

김영구목사의 당대 명설교가로서의 인기, 목회자로서의 강직하고 빛나는 모습, 시대를 비판하는 예언자의 모습, 따스한 인간성의 면모, 늘 쌀독이 비어 있었던 적빈에 고생한 가족들, 일제의 한국교회 포수 정책에 대한 도전 등을 엿볼 수 있다.

교회사학자 민경배교수(백석대)는 "한국교회에 이러한 명문가(名門家)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첫눈에 이 자료들이 아주 소중한 것들이요 민족과 교회의 소중한 실록으로 그 생명력이 아직도 용출하는 듯한 감회를 주는 기념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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