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림중앙교회 '전도 이야기'

포항 청림중앙교회 '전도 이야기'

[ 교단 ] 신앙과 삶 균형 이루는 목회, 성서적원리 실천 부흥 해법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09년 11월 25일(수) 15:59
   
▲ 담임 김선인목사.
【포항=신동하기자】지역 인구 수는 점점 줄어드는 데 교회 성도 수는 계속 늘어난다. 그리고 제 발로 교회를 찾아와 등록하는 지역 주민들이 늘고 있다.
 
포항남노회 청림중앙교회(김선인목사 시무)의 근황이다. 이 교회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역에서 전도의 해법을 찾았다.
 
담임 김선인목사에게 '어떻게 전도하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여기저기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 주의깊게 살핍니다. 그러면 교회가 도와줄 무언가가 보이지요. 그것을 실행에 옮기면 됩니다."
 
프로그램을 구구절절 설명할 줄 알았다. 그러나 김 목사는 "성서적 원리에 기초한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에 충실했더니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졌다"는 답변을 전도의 노하우로 내놓았다.
 
교회가 위치한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는 '도심 속의 변두리'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지원정책이 더디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많다. 청림동에는 그 흔한 병원과 약국도 없을 정도. 그야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게다가 인구 유동이 유난히 심하다. 포항의 한 대형회사와 관련된 협력업체에서 일용직 근로라도 해볼 생각으로 청림동을 찾은 '방랑자들'이 정착에 실패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4년 부임한 김선인목사는 지역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심방을 돌던 때를 회상하며 "당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에는 독거노인과 해체된 가정은 물론, 요즘같이 먹거리가 풍족한 시대에 끼니 걱정하는 주민들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성도들도 현실에 안주하며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과 결속력이 부족했던 상황. 김선인목사는 수동적인 성도들에게 "복받는 것은 주는 것"이라는 나눔의 미덕을 권면하며 사회로 나가 교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도록 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지역 3백여 가정. 여름 장마철에는 오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생기며 큰 불편을 겪는 이들을 위해 방역 서비스를 실시했다.
 
성도들은 찌는듯한 더위에도 밀폐된 재래식 화장실에 들어가 코를 찌르는 악취를 견디면서 봉사에 열중했다. 효과는 톡톡히 있었다. 감사함에 교회를 찾은 이들은 아에 결신까지 했다. 내친김에 세례까지 받으며 교인으로 등록한 이들도 많다.
 
가족보다 더한 친근함으로 다가와 팔을 걷어붙이고 돕는 성도들을 보면서 어찌 교회에 등을 돌릴 수 있겠는가. 본인을 "청림중앙교회 덕에 개과천선한 사람"으로 소개한 한 성도는 "청림중앙교회는 누군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인목사는 이를 "신앙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목회"라고 표현했다.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부흥이 어려울 것 같은 지리적 위치에다 인구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적 여건에서도 교회는 인내를 갖고 나누며 섬기는 실천적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아낌없이 발산했다.
 
   
▲ 청림중앙교회는 격주 토요일에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간식을 제공하며 간접전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림중앙교회

매년 한차례 열고 있는 '손해보는 바자회'도 교회라면 으레 치르는 행사가 아닌, 전도의 한 방법이다. 생활형편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내색하기 싫어하는 일부 주민들을 위해 그들 모르게 원가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파는 바자회를 열어주고 있다.
 
김선인목사는 "지역 특성 가운데 자신의 신분노출을 꺼리는 주민들이 많아 가정방문이나 노방전도가 힘겨운 것이 현실이기에 이런 방법을 택했다"며 "교회가 사랑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격주로 토요일에는 청림중앙교회 앞마당은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많다보니, 식사로도 손색없는 풍성한 간식을 제공하는 있는 것.
 
이런 일들은 그동안 동네에는 없었다. 처음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민들도 많았지만 진심을 알고부터 교회를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연스런 전도 뒤에는 기도팀의 영적 후원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심방케어팀과 마더(어머니)기도팀이 정기적으로 모여 전도 대상자와 그들을 접촉하는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고 있다.
 
변화를 가져온지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면서 교인 수와 재정이 3배 정도 성장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그러면서도 청림중앙교회는 영혼 구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건너온 대형 신흥종교가 최근 동네에 자리잡아 '영적 전쟁'이 한창이기도 하다. 김선인목사는 "주민들이 이단사이비 종파에 현혹되지 않도록 영혼 구원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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