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환경에 맞게 교회 정체성 녹아든 프로그램 개발을"

"변화된 환경에 맞게 교회 정체성 녹아든 프로그램 개발을"

[ 교단 ] 2010년 목회기획<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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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화) 18:58
정명철/목사ㆍ영등포교회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은 이 땅위의 교회가 힘써야 할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는 일(눅 4:19)을 위해서라고 밝히셨다. 예수님의 사역은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는 동시에 백성 중에 병든 자와 약한 자, 소외된 자들을 고치시고 돌보는 일이었다(마 4:23). 이런 예수님의 모범과 교훈은 초대교회 당시부터 사회봉사가 교회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였고 2천년 교회의 역사를 통해 변화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 교회 역사 속에서도 사회봉사는 교회 존재 목적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한국 교회 부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로서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과 사역을 따라 수행해야 할 사명이 있는데 그것은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케리그마로 나눌 수 있다. 이 선포와 섬김과 나눔은 실제적으로 사회봉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데 사회봉사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구사회의 경우 사회복지는 80년대에 이미 지역사회복지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였다. 한국사회도 90년대 이후 사회복지에 대한 책임과 관심이 많아지면서 국가적 차원에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과거의 시설복지형태에서 재가복지형태로 다시 지역복지형태로 또한 치료중심의 사회복지에서 예방중심의 사회복지로 전환되고 있다.이러한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한국 교회는 사회봉사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필자는 한국교회에 있어서의 사회복지에 관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교회의 사회복지는 복음과 결합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가 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나 노인학교 프로그램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복음과 관계가 없다면 일반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노인학교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이 함께하는 교회고유의 사회복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개교회의 여건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사회봉사가 시도되어야 한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 중 하나인 사회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다. 교회마다 처한 지역적 상황이 다르고 개교회가 가진 특수성이나 물적, 인적 자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정부 및 민간 분야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성장과 범위의 확대에 따라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활동은 교회만의 독립적인 차별성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성이 떨어지거나 수요자가 급감하는 프로그램,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에서 시행하는 사회복지 사업 프로그램과 중복되는 프로그램 등을 변화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개발해야 한다.

셋째,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사회봉사에 대한 다양한 실천이 시도되어야한다. 기존의 사회복지정책은 주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 대하여 집중되었다. 이것은 이땅에 사회적 약자들이 존재하는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변화와 함께 중산층, 상위계층이 중심이 된 지역들이 형성되게 되고 이곳에서 교회는 또 다른 봉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경제적 소득수준 등에 따른 거주지역이 뚜렷했던 90년대 이전과는 달리 오늘날은 재개발과 재건축, 신도시 개발 등으로 지역사회의 주거환경이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화된 계층에 대한 사회봉사의 방법론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를 프로그램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봉사는 교회의 정체성과 함께 녹아들어가 있어야 한다. 사회봉사를 전술적이거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사회봉사는 시대적 유행처럼 교회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한 본질적 내용으로 언제나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역사회봉사센터가 있는데 노인학교,한글학교, 주간보호 장애인센타, 신협 등 약 2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장점을 계승하며 위의 고민을 가지고 최근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첫째는 빈곤층을 위한 현장중심의 사랑의 집수리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둘째는 중산층을 위한 음악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다. 다이어트산업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촉망받으면서 한 편으로는 여전히 무료급식소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줄어들지 않는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는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는 사회봉사의 전통적인 가치의 계승과 다양화되고 분화된 계층과 세대들을 함께 끌어안으려는 변화의 수용이라는 양 날개를 감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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