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은 목회 환경 슬기롭게 처신 해야"

"순탄치 않은 목회 환경 슬기롭게 처신 해야"

[ 교단 ] 2010년 목회 기획<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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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화) 18:46
정장복/목사ㆍ한일장신대 총장

한국의 목회자들이 맞이하게 되는 2010년의 목회 환경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2010년은 비극의 6.25가 있은 지 60년이 된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동족 분단의 전쟁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고 있는 정전협정의 한계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지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한 해이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슬기로운 처신을 조심해야 할 예측불허의 6월 지방단체장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미디어법 개정으로 정부견제언론의 무력화와 친여언론의 대폭 등장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4대강 정비사업과 세종도시에 대한 국민여론의 불일치에 따른 혼돈, 그리고 관변단체의 활보와 대 민간시민 단체의 활동 위축에 따른 반발 등이 예상되는 새해이다. 이러한 현장의 한복판에 서야 할 목회자들이 효율적으로 목회를 수행하기 위하여 진지한 기도 가운데 혜안을 갖추면서 다음 몇 가지에 목회자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목회의 청사진을 펼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경쟁이 치열한 무대에서 목회자의 자기 관리이다.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목회자가 포화 상태에 있다. "우리 목사님이 아니면 우리는 못산다"는 식의 목회자의 존귀성이 이미 사라졌다. 이제는 영특한 양들이 목사에게서 미세한 먼지라도 나오면 그것을 퇴출의 빌미로 사용하는 무서운 현실이다. 이 시대는 목회자의 기능적인 측면보다 목회자의 높은 도덕률과 올곧은 언행심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둘째로, 오늘의 교회는 날이 갈수록 섬기는 목회자를 찾고 있다. 이제는 목회자가 교인 개개인을 위하여 보여준 땀과 눈물의 섬김을 요구한다. 수직문화에서 수평문화로 변환하면서 섬기는 행위보다 섬김을 받은 행위를 즐기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셋째로, 노령화된 교회는 장례가 목회자의 중요한 사역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목회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교회마다 목회자들이 빈번한 장례 때문에 목회일정을 계획대로 수행하는데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가 채워지지 않음에 목회자의 시름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장례를 맞이할 때마다 유족과 추모객들이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신앙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장례를 기회로 활용할 때가 왔다. 성직자로서 보다 진지한 장례예식의 보완을 비롯하여 집례자의 복장이나 환경까지 잘 갖추어 장례를 하나를 잃고 열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끝으로, 목회자는 이 땅위에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66권의 성경을 통하여 주신 말씀의 바른 선포와 정확한 해석, 그리고 효율적인 적용을 생명처럼 여겨야 한다. 목회의 최우선이 되어야할 예배와 설교의 효율적인 사역을 위하여 목회자가 가장 활용해야 할 것은 역시 교회력과 성경전과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기조로 하여 만들어진 2010년의 교회력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님의 오심을 대망하면서 준비하는 종말론적인 신앙의 강조를 하게 되는 대림절(2009.11.29-12.23), 하나님의 사랑이 구원의 대업을 이룩하기 위하여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심을 선포하는 성탄절(2009.12.24-2010.1.5), 주님이 공생애에 나타나시어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이룩되어야 하는 복음을 선포하심에 따른 전도와 선교에 주력해야 하는 주현절(2010.1.6-2.16), 공생애를 마감하시고 십자가의 대속을 이루시어 인류역사에 없었던 구속의 역사를 이룩하시기 위한 주님의 수난을 명상하고 감격하는 사순절(2010.2.17-4.3),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기적을 보이시사 어떤 종교에서도 볼 수 없는 부활의 소망을 주시어 승리에 찬 행진을 계속하게 하신 부활절(2010.4.4-5.22), 그리고 성령님의 강림(2010.5.23)을 맞이하면서 교회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성령님의 역사 속에서 성장을 이어가게 하는 오순절 이후의 주일들이 교회력의 줄기이다. 목회자는 이러한 절기들을 외면하지 말고 이 절기에 맞추어 예배와 설교가 있도록 함으로써 교인들은 필요한 메시지를 균형 있게 공급받고 성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예배하는 기회가 많은 특별한 교회이다. 주일 낮에는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전통적인 예배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이외의 예배와 기도회에서는 목회자가 교인들과 함께 자유롭게 찬양 또는 기도 중심의 집회로 이끌어가는 목회의 방향도 구상해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의 메뉴만을 고집하는 좁은 길의 목회자가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제시하면서 교인들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취하면서 젊은 신앙을 향유할 수 있는 기록들이 가득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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