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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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폐막,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열기 지속예정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18일(금) 12:40

 

   
▲ 제7회를 맞이한 서울기독교영화제, 조금씩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꿈을 잃어버린 시대는 온통 잿빛투성이다. 잿빛 시대는 꿈만 잃은 것이 아니다. '영상의 미학' 또한 잃었다. 'UCC' 등장 이후 콘텐츠는 무궁무진해졌지만 온통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상들로 가득한 요즘, 대중들의 눈과 영혼은 피곤하기만 하다.

서울기독교영화제(SCFF)는 이러한 '틈새'에서 태동했다. '달리다, 꿈'을 주제로 무지개빛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6일간의 일정으로 달려온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관중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올해 SCFF에 소개된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독교 메시지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공감대의 작품들이 부쩍 늘었다. 이 또한 틈새에 서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몸부림친 흔적의 결과일 것.

숫자 '7'이 선사하는 행운때문일까. 어느덧 7돐을 맞이한 SCFF는 현재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일반 영화제들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 화려하게 시작하곤 하는데 기독교영화제는 시작은 미약했을지라도 점점 좋아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밝힌 심사위원장 이장호감독의 말 또한 같은 맥락. 이 감독은 "예수님이 비록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지만 2천년 뒤 전 인류의 구세주가 되셨듯이 SCFF도 매년 확장을 거듭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올해 SCFF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기독교문화의 사각지대로만 여겨졌던 종로의 한 복판, 서울극장에 둥지를 튼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 적어도 '기독교영화제'라는 존재는 분명히 알렸다는 평가다. 공동조직위원장 임성빈교수(문화선교연구원장)는 "나날이 질적, 양적으로 발전하며 영화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대중과의 호흡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기독교인은 세상속에 있음과 동시에 세상에 속하지 않는 기독시민으로서의 이중적 책임이 있다고. 이밖에도 제7회 SCFF는 젊은 영화인 양성을 위해 '기독영화인상'을 신설했고 부대행사의 내용도 보다 다양화시켰다. 사전제작지원, 영화비평공모상의 수상자들은 해를 거듭할 수록 탄탄한 실력을 보이며 SCFF와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티켓가격의 10%를 자동적립하는 '순회상영기금'을 신설한 SCFF는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영화제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 사전행사로 진행된 PK의 공연 모습.

개막식(17일) 이모저모

#개막당일 몰려든 관중에 기쁨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하는 주최측 표정. 극장앞 설치된 무대에서 펼쳐진 워십힙합그룹 PK의 공연에 멈춰선 행인들. 이어진 레드카펫 행사는 더이상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대중과의 소통의 장'으로. 한스밴드 막내 '한샘'의 색소폰 연주, 팝페라 가수 우정훈씨 등의 공연으로 더욱 화려해진 개막식 풍경.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한 탤런트 김정은씨, "이렇게 좋은 영화제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영화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는 영화배우 추상미씨는 "좌절중에 있는 이들이 기독교영화제를 통해 희망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하나님은 꿈을 주고 일어서게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이날 단연 돋보인 이지희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솜씨는 영화제의 개막을 더욱 빛나게 했다. "준비된 선물이 참석자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덧붙인 말에 좌중 폭소. "혹시 모자라면, 택배로 보내주셔도…."

   
▲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기독교영화제 고문 김지철 박종화목사.

#레드카펫이 어색한 목사님들, 하지만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전도회 임원들도 이날 레드카펫을 밟았다. 마치 즐거운 나들이에 나선 소녀들같은 모습. 등장과 동시에 퇴장하다가 포토타임을 위해 되돌아오기도. "거참, 쉽지 않네."

#지난해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유리씨는 올해도 참석, SCFF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제7회 홍보대사로 맹활약한 탤런트 김유미씨와 나란히 자리. 그녀들은 "일회적인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백회 천회될때까지 함께 오자"는 훈훈한 담화를 나눴다고.

#고문단을 대표해 인사한 박종순목사(충신교회). "레드카펫에 한 번 서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는데 늦어서 결국 못밟았다"는 그의 말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온 유쾌한 웃음소리. "서울에서 한국, 세계 기독교영화제로 날개를 활짝 펼치라"는 격려에 웃음은 감동으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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