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기 총회장 김삼환목사 이임 대담

제93회기 총회장 김삼환목사 이임 대담

[ 교단 ]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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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6일(수) 15:08
   

  일시 : 2009년 9월 5일 07시 / 장소 : 명성교회 당회장실
      진행 : 안홍철 편집국장 / 정리 : 차유진 차장 사진 : 임성국 기자

안홍철 국장 : 총회장님께서 부총회장과 총회장으로 총회를 섬기신 지난 2년여 기간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국가와 사회가 정치, 경제, 도덕적 혼란을 맞은 시대였습니다. 교회 안팎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에 총회 주제를 '섬겨야 합니다'로 정하시고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세계교회를 한 해 동안 섬겨 오신 감회가 남다르시리라고 봅니다. 이제 이임에 앞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삼환 총회장 :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저같은 사람에게 총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총대들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합니다. 부총회장 1년과 총회장 1년을 보내며 제 힘으로 해낸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특별한 것도, 잘 한 것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도와주신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 총회가 가지고 있는 저력이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경제가 성장하고 교육과 문화가 발전할 때 그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목회를 해야합니다. 빌딩은 고층이 될수록 그늘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늘진 곳에 교회와 지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섬김이란 주제는 이번 회기에 특별히 시작한 것이 아니라 평소 저의 목회현장에서 이루어 온 것을 연결해 실천했던 것뿐입니다. 우리 임원들이 고생했지, 저는 섬겨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대접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섬기는 냄새만 풍겼던 것 같아 송구할 따름입니다.

안 국장 : 언제나 큰 일을 하시고도 겸손한 자세로 계신 총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총회장님께서 재임 중 역점을 두셨던 사업은 아무래도 예장 3백만 성도운동에 대한 노력이었다고 생각됩니다. 2년의 기간을 두고 목표를 세웠으나 이미 목표의 70%를 넘겼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 한국교회가 그동안 이단, 교단 분열, 이념적 문제, 대 사회 안티 기독교, 이슬람 등의 공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를 위해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합니다. 교회 성장이 이러한 공세에 대한 방어요, 사는 길입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경제와 같아서 한번 기울어지면 회복하기 힘듭니다. 결국에는 설 자리 마저 잃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빼앗길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문화, 교육, 언론, 정치 등 사회 전반의 반 기독교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포기하고 이렇게 주저 앉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3백만 성도운동의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우리 총회가 부흥하면 한국의 모든 교단도 힘을 내어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변화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들의 협력을 통해 이런 열매를 맺게 된 것 같습니다.

안 : 많은 일들 중에서 이번에 특별히 WCC 총회의 한국 유치가 총회장님의 큰 업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재임 중 동역 교단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장로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직접 많은 교단을 방문하셔서 강단교류를 하셨고, 칼빈탄생 5백주년을 맞아 세계 장로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도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느끼신 점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 : WCC 총회 유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시대에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안에서 볼 때에는 영적 힘과 신학, 교세가 상당한 데도 아직 국제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교회가 글로벌시대에 신학적으로나 목회적으로 세계교회에 거의 참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넘기가 힘들었습니다. WCC 총회 유치는 이미 길을 잘 닦아주신 분들이 계셔서 제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인 만큼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에 국가, 한국교회, 교단이 가지고 있는 힘을 쏟아부어서 세계교회에 우리가 섬길 준비가 돼 있다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온 세계 교회가 한국장로교회를 기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교단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분열은 과도기에 있었던 일로 우리는 빨리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으면서 저는 한국교회에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장로교회가 하나되어야 사회에 할 말이 생길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미래를 바라보면 빨리 하나되는 일에 교회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나 되지 않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미국 남북장로교회가 연합한지도 오래됐고 호주도 감리교 성공회 등이 연합했고, WARC와 RCA등 보수와 장로교회 전체가 통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나 하나만 잘 믿어서는 세계화에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날 동안 이 문제를 풀어서 교회 연합과 남북통일을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영적인 땅과 세상의 땅을 하나로 만들어서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안 : 앞서 말씀하신 사업들 외에도 군농선교부의 독립, 세계선교부 확대 등 기구개혁의 완성과 교회자립화정책 1차년도 사업의 완성 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 회기를 마감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끼셨던 일로는 어떤 사업들을 꼽으실 수 있으실까요.

김 : 1년 동안 총회 안에 큰 시험이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많이 풀어지고 수습된 것에 감사합니다. 무엇을 했다기 보다는 어려움에 대한 치유와 회복이 이뤄진 것에 감사합니다. 특히 금년에는 장로 부총회장이 신설되면서 장로님들에게 많은 책임이 주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장로님들이 임원으로서 부총회장으로서 총회를 잘 밀어주셔야 할 것입니다.

안 : 총회장님께서는 평생을 목회자로 사역해 오셨습니다. 새벽기도와 머슴목회로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주목하는 남다른 신앙의 여정을 걸어오셨는데 남은 목회 사역과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남은 생애에 이루시고자 하는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김 : 주인으로서의 삶 보다는 뒤에서 이삭을 줍는, 곡식을 거두는 자의 뒤를 따라가는 그런 마음으로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계속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교회는 끊임없이 공격받게 돼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은 기도의 덕분입니다. 몸집이 큰 코끼리는 하루 중 3/4인 18시간을 먹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도 부흥할수록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너무 쉬운 것만 지향하지 말고 제일 어려운 일인 새벽을 깨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밤을 새워 기도하신 것을 기억하며 기도를 지켜내야만 개인, 교회, 총회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안 : 끝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바람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 : 한국교회는 앞으로 새시대를 맞이하면서 남북 통일과 민족복음화 50%를 바라보며 개혁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요단을 건너 벧엘로 올라가기 전에 준비하듯이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개혁해 나가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교회들이 개혁에 앞장서고 안일주의에 빠지지 않는다면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소망을 갖고 한국교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민족의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한국민족을 글로벌 시대로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안 : 총회장님과 함께한 지난 2년은 총회를 섬기는 모든 이들에게 참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총회장님께서 늘 하신 말씀대로 민족이 가는 길에 교회가 있고, 교회가 있는 곳에 모든 아픔이 치유되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평화적이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는 예언자의 역할을 분명히 할 줄로 믿습니다. 긴 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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