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교회' 아닌 '연합교회'

'독립교회' 아닌 '연합교회'

[ 교계 ] 양화진 7인 조정위원회, 5개 합의사항 마련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15일(화) 18:30
7인의 조정위원회가 양화진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7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하 협의회) 임시 이사회를 통해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양화진 사태와 관련, 일련의 합의사항들을 도출해냈다. 위원장 강병훈목사, 서기 한명국목사, 길자연목사, 이종윤목사, 김해철목사, 김고광목사, 이철신목사 등 7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지난 2개월에 걸쳐 이번 사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이날 회의에는 김고광목사, 이철신목사를 제외한 5명의 조정위원이 참석, 머리를 맞댔다.

조정위원회의 5개 합의사항은 △묘원관리는 협의회가 할 것 △백주년기념교회는 독립교회가 아닌 연합교회 △유니온교회의 예배처소 마련 △매장이 금지된 묘원의 보상 및 선교사 가족들의 묘지 마련 △이재철목사는 통합교단에 사과하고 탈퇴의사 철회할 것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백주년기념교회(이재철목사 시무) 설립 당시 위임했던 묘원관리의 전권을 사실상 회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교회'와 '연합교회'를 분리하고 있는 점 또한 주목된다. 현재 서울서노회(노회장:차광호)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이재철목사를 소환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탈퇴서를 제출한 이재철목사는 첫 기소위원회(위원장:장찬호) 모임 참석 이후 줄곧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 이 목사는 당시 탈퇴서를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에 소속된 목사로서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초교파적 독립교회로 설립한 백주년기념교회를 목회함으로 인해 본의와는 달리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었음을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땅히 연합정신의 산실이 되어야 할 양화진의 관리를 담당한다는 교회가 독립교회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교계의 중론이다. 비록 교단파송의 형태는 아니지만 협의회 이사회에 각 교단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또한 연합정신에 기초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 상임이사 김경래장로는 "합의사항을 공식문서로 접수받은 적이 없다"며 "내용이 미흡해 조정위원회에서 결론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이사장 고 정진경목사의 장례과정을 다 마친 후에 후임 이사장 선출을 위해 임시 이사회로 모일 것"이라며 임시 이사회에서 조정위원회의 합의사항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울서노회는 논란이 됐던 '장로ㆍ권사 호칭제'로 재판을 진행중에 있으며 이 목사가 집필한 '성숙자반'의 일부 내용과 관련,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최영환)에 연구를 의뢰한 상태로 계속 조사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1일 소망교회(김지철목사 시무)에서 열리는 제94회 총회에서는 서울강북지역6개노회에서 제출한 양화진 관련 헌의안이 정치부 제1, 2안건으로 다뤄진다. 지난 17일엔 총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화진 사태의 전말을 담은 자료집이 발간돼 총대 가방과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의 합의에 이어 본교단에서도 양화진의 정상화를 위한 묘안을 추출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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