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 포럼, 기독교와 미술의 관계를 모색하다

아트미션 포럼, 기독교와 미술의 관계를 모색하다

[ 문화 ] 홀대 받던 '미술', 선교의 중심도구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9월 02일(수) 15:26

   

우리나라 기독교미술의 경우, 유럽 등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한민족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했다. 더욱이 미술이 교회 안에서 힘겹게 그 명맥을 유지하던 초기의 기독교역사를 감안해 본다면, 기독교미술은 짧은 기간 안에 상당히 폭 넓은 자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문학이나 음악에 비해 미술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무엇보다 회화나 조각 등의 분야는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와중에도 본교단에서 '기독교문화'와 '문화선교' 등에 대한 전문적이고 본격적인 논의와 연구를 펼치고 있는 것은 선교적 관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사건으로 미술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기독교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희망적 시각 속에 기독교미술 연구단체인 아트미션(회장:연위봉)이 지난 8월 22일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기독교와 예술의 충만'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기독교미술을 선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실천적 과제를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 '서로 풍요롭게 하는 교회공동체와 기독교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발제한 조혜경씨(목원대 기독교미술학과)는 "'문화의 세기'라고 일컬어지는 21세기를 맞아 문화 예술을 '세상'을 변혁시키는 데 매우 유용하고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교회 공동체가 기독교문화의 기반을 넓고 풍성하게 형성시켜, 기독교미술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문화선교사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문화선교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역동적인 사역의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씨는 기독교미술인이며 신학자인 이연호목사의 논문 '한국기독교미술과 과제'를 인용, 그 동안 한국 기독교미술 활동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를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들의 견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음악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미술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문화선교에 대한 정의를 내린 조 씨는 기독교문화는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또는 '문화에 의한 선교'로서, 모든 영역에서 선교를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든 총체적 활동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고로 문화선교는, 목적을 상실하여 공허해진 세속 문화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며, 문화의 변혁은 문화선교를 포함함 모든 선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라는 것. 

   

한편 기독교문화의 부정적 의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조 씨는 "문화와 선교는 본질적으로 불편한 관계가 아니며, 사실상 문화를 통하지 않은 선교는 있을 수 없고, 이 일에 기독교인들은 예술적 활동을 위해 분명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기존 예술의 변혁과 새로운 예술의 창조는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술은 선교에 합당한 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조 씨는 "교회공동체와 미술인들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해 나아갈 때 미술은 하나님의 선한 목적에 부응하는 영화롭고 아름다운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눈과 귀를 열고 다양한 문화선교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미술은 1984년에 발족된 기독교미술인협회를 시작으로 미술인 횃불회, 한국미술인선교회, 아트미션, 기독교미술연구회, 성서미술선교회 등이 발족되어 활성화되고 있고,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지역별 기독교미술모임들이 조직됐다. 또 진흥갤러리, 빛갤러리, 사이아트갤러리 등 전문 기독교미술 갤러리들이 오픈되면서, 기독교미술인들의 창작활동의 무대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백석대학교와 목원대, 고신대 등에서 학부와 대학원에 기독교미술학과를 설치하고,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등 일부 교회는 기독교미술학교를 개교해 기독교미술의 전문적인 이론연구 및 정립에 힘쓰며 미술문화를 하나님중심의 문화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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