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진 사회여, "달리다, 꿈"

절망에 빠진 사회여, "달리다, 꿈"

[ 교계 ]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핵심가치는 '희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8월 24일(월) 18:59
"달리다굼(Talitha cumi)!" 이 한마디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은 살아났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진 순간이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수많은 야이로의 딸이 존재한다. 오래된 친구, 명절마다 재회하는 친척들, 매일 보는 직장동료, 옆집 이웃, 지하철 출구에서 구걸하던 노숙자, 심지어 나자신이 야이로의 딸인지도 모른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찾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 돼버렸다.

   
▲ 지난 20일 이화여고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오른쪽부터 조직위원 손달익목사,  배혜화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김유미씨, 수석프로그래머 조현기씨.

오는 9월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희망을 노래하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다. 지난 20일 이화여고1백주년기념관에서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의 전체 윤곽이 언론에 공개됐다. 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조건회 원장:임성빈) 주최로 9월 17∼22일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제7회 SCFF의 주제는 '달리다, 꿈'이다. 박신호작가의 작품 '지혜로운 다섯처녀'를 무상지원받아 제작한 포스터에는 갖혀있던 소녀가 꿈을 찾아 달려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지난 6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제7회 SCFF는 문화선교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핵심가치는 '희망'이며 실천가치는 '기부와 나눔'이다.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노블리제 오블리주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보편화된 말이 되었다"며 티켓나눔 프로그램, 찾아가는 영화제 등 구체적인 실행안을 설명하고 "어려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후원해주시고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희망의 바람이 전국에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영화제'는 지역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문화소외지역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것으로 사연접수 혹은 추천의 형태로 대상교회 및 지역이 선정될 예정이며 티켓 수익의 10%가 '찾아가는 영화제'를 위해 적립된다. '티켓나눔 프로그램'은 지역교회가 해당 지역의 문화소외자에게 티켓을 기부하는 것으로 기부대상을 정하고 상영목록에서 영화를 선정한 뒤 SCFF 사무국에 티켓구매를 요청하면 좌석 우선 배정과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후원교회와 개인들에게서 받은 기부를 또 다른 기부로 이어가겠다는 SCFF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강북제일 높은뜻연합 다일 동숭 서문 소망 온누리 예능 주님의 충신,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문화법인 등 본교단 소속 많은 교회 및 단체에서도 이번 영화제를 후원한 바 있다.

제7회 SCFF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영화배우 김유미씨는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사랑과 감동이 있는 따뜻한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후 "요즘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데 사람을 사랑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예술이 아닌가 싶다. SCFF가 진정한 예술의 창이 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활동의지를 피력했다.

   
▲ 개막작 '파이어프루프'
50여 편의 장단편 영화들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파이어프루프(Fireproof)', 폐막작으로는 2008년 SCFF 사전제작지원작 '바다에서'가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20여 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이 중 4편을 선정, 시상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사전제작지원작, 영화비평부문, SCFF 기독영화인상 수상 등이 진행된다. 단편섹션의 입장료는 전액 미자립교회 순회상영기금으로 사용되며 10인 이상 단체관람에 20%, 50인 이상에 3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영화제의 둘째날인 9월 18일 오후 6시 서울극장 3관에서는 'SCFF 특별한 만남'이 진행된다. 크리스찬 여배우들을 초청해 '여우에 관해 알고 싶은 7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추상미 김효진 김유미 이유리씨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와 동일하게 영화상영 후엔 영화 평론가와 배우, 방송 아나운서, 목회자 등 다양한 시선에서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진다. 조직위원 손달익목사는 "그동안 교회와 영화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며 "한국교회가 영화계와 시민사회에 드리는 선물로 이번 영화제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주요 작품들
 개막작 '파이어프루프(Fireproof)'는 셔우드픽쳐스사에서 제작, 50만 달러의 제작비로 3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면서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작품이다. 영화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켄드릭형제가 셔우드침례교회의 목사이며 배우는 물론 스태프 전원이 크리스찬인 이 영화는 부부 관계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재미있고 호소력있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샌안토니오 기독교영화제에서 최고상 및 관객상을 수상한 '위도우즈 마이트(The Widow's Might)'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2008년 사전제작지원작 '바다에서'는 다문화가정의 12살 소연이가 길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사회적 몰이해로 피해자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현실을 조명하며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한편 1965년 개봉 당시 '사탄논쟁'에 휘말렸던 고 유현목감독의 '순교자'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으로 44년이 지난 지금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또한 '교육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선교연구원과 본교단 총회 교육자원부(부장:나정대)가 공동제작한 '매직캔디'를 비롯, 국내에서 제작된 선교영화,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등 양질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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