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회복한 교회가 되려면..."

"첫사랑 회복한 교회가 되려면..."

[ 교계 ] '바른 교회상 찾기' 돕는 도서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8월 18일(화) 11:55
교회란 과연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 또는 그 장소'가 사전적 의미다. 잠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던 때로 장면을 전환해서, 사람들은 교회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과거 교회는 참 갈만한 장소였다. 이유가 간식이던 이성친구때문이었던 간에 적어도 교회가 부정적인 인상을 자아내는 장소는 아니었다. 시대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일까 훈훈했던 사랑의 향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은 잘 준비된 프로그램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변화라고 말한다. 그가 종교우화의 형식으로 저술한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켄 블랜차드지음/포이에마)'에는 팀 매닝목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은퇴를 몇개월앞두고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익명의 편지 한통이 배달된다. "당신의 교회는 첫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담임목사의 자기성찰을 시작으로 부목사와 제직들, 교인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독교인이라면 교회를 향한 노골적인 비난글 앞에서 변론을 해야 하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침묵해야 하나의 문제로 망설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교회(그레이엄 톰린지음/서로사랑)'의 저자 그레이엄 톰린은 "교회 안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면 그보다 더 매력적인 교회는 없을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밖 사람들이 교회가 제시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나아가 전도자들은 신학에 신학자들은 전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열매맺는 전도를 위한 견고한 신학적 토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그가 신학과 실천, 교리와 경험을 융합시키고자 애쓴 노력의 산물이다.

첨단과학문명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의외로 영적인 갈급함에 시달린다. 이러한 틈새를 파고들어 사이비 이단 종교가 성행하면서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 상실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교회'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통교회의 이미지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준다. 교회내에서부터 바른 교회상 찾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 복음주의의 거장 존 스토트의 교회론은 마치 화려한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담백한 음식같아서 초심으로 돌아가기 원하는 교회를 위한 길잡이로 적합하다. '살아있는 교회(존 스토트지음/IVP)'에서 그는 교회의 본질 예배 전도 사역 교제 설교 연보 영향력 등 기본적인 영역에서 성경이 말하는 진리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일평생을 복음주의자로 살아온 그의 목회적 소망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교회,하나님의 비밀(조경호지음/생명의말씀사)'에는 '교회의 설계도'로서 에베소서가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교회는 극장이 되었다"며 이로 인해 목사와 교인 모두 끊임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진단하고 에베소서에 숨겨진 교회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항해로 독자들을 초청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70∼80%가 1백명 미만의 작은교회라고 하지만 '배부르리라(이태형지음/좋은생각)'의 저자는 작은교회 자체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우면 채워진다"는 목회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행복한 목회의 현장이 펼쳐지고 있는 10곳의 교회를 소개하며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의 근거를 밝히고 있다.

구춘서교수(한일장신대, 조직신학)가 추천하는 도서
 
   
요즘 시절이 워낙 어수선하고 정국도 헝클어져 우리 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잦아들지 않는 것 같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80년대의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일을 가늠하며 교회의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시의적절할 줄로 안다. 현재 한국교회의 건강을 회복하는 길은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여 낮은 곳에 서라(한완상지음/포이에마)'는 1970년대 말에 출간된 '저 낮은 곳을 향하여'의 개정판으로,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사회학자이며 평신도 지도자인 저자의 처방은 여전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한완상박사가 교회 문제를 분석하거나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 '사회학적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는 예수 당시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사회학적으로 냉철하게 분석한 다음 예수 그리스도가 가졌던 사회적인 위치를 찾아내어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에 적용시킨다. 그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의 낮은 곳을 향하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비록 그의 진단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평신도들은 이 책에서 많은 통찰을 얻을 것이며 한국교회를 진단하는 그의 쓴 소리는 교회의 건강을 회복하는 약효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한편 급격하게 개인화되어 가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사회적 하나님(케네스 리치지음/청림출판)'을 추천한다. 80년대 중반 프린스톤신학교에서 영성신학을 수강하면서 영성신학자 케네스 리치를 소개받았다. 이 책은 케네스 리치(Kenneth Leech)가 80년대 초에 저술한 것으로 최근 우리말로 번역됐다. 한국교회가 은사주의 운동에 영향을 강하고 받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 균형 잡힌 영성운동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영성운동이 결코 대사회적인 예언자적 전통을 무시하지 않으며 관상기도가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대단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복음적이고 성서적인 목회가 왜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가를 확인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 사회적인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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