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캉스족'이 뜬다

'북캉스족'이 뜬다

[ 교계 ] '비용절감'과 '내면성찰', 두 마리 토끼 잡는 이색휴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7월 29일(수) 10:46


   


최근 전국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여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1백57명 중 91.7%가 국내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지난 4∼8일 직장인 7백97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0.7%인 1백65명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1.2%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휴가를 포기한다고 응답했다.

'혹시 나도 '북캉스족'?'
 1.책읽기를 좋아한다.
 2.읽고 싶지만 바빠서 쌓아둔 책이 있다.
 3.북적거리는 해수욕장을 상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
 4.한번쯤 조용히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5.최근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다.
 6.요즘 경제사정이 최악이다.
 7.평소에도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8.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9.안전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 편이다.
 10.새로운 지식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많다.

10개 문항중 7개 이상에 '예'라고 답했다면 올 여름 당신도 '북캉스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황 중에도 호황을 누리는 업종은 있기 마련이다. 요즘 서점업계는 이른바 '북캉스족'에 주목하고 있다. '북캉스'는 '북'과 '바캉스'를 합성한 것으로 열악한 주머니 사정으로 멀리 떠나지는 못하지만 휴가를 이용해 밀린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실제로 H백화점에 입점한 Y문고의 경우 7월 매출이 전월대비 21%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휴가철의 도서 매출도 연평균 매출보다 22%가 높았다고 한다.
사실 휴가는 분주한 일상의 직장인들에게는 밀렸던 책을 읽기에 좋은 기회다. 평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목회자에게도 휴가는 목회현장을 잠시 벗어나 마음껏 독서에 심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휴가지로 떠날때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을 수 있는 책을 지참하면 좋다. 그래서 매년 휴가철마다 서점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대상 및 장르별로 휴가철 추천도서를 분류해 진열하곤 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북캉스족'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신종플루가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부산 연제구 소재 한 초등학교에선 신종플루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신종플루 2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캠프 및 대규모 행사 등도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일부 대기업의 CEO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가기간 동안 읽을 도서를 직접 추천해주고 있다. 목회자가 '북캉스'를 택한 교인들에게 의미있는 휴가를 보내기 위한 도서를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 법하다. 경제적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휴가철 교통체증을 혐오하는 사람에게도 '북캉스'는 고려해볼만한 대안이다. 집이 답답하다면 직접 서점을 찾거나 지역 도서관, 분위기 좋은 카페, 가까운 교외 등으로 책읽는 장소를 다양화시킬 수 있는 응용력을 발휘해보자.

#'북캉스족' 그리스도인을 위한 추천도서

휴식
'지치고 힘들 때 읽는 책(김인경지음/혜문서관)'
   
가난했던 성장과정 속 열등감과 상처, 냉혹한 사회에서 겪었던 실패와 좌절감, 인간관계 가운데 느꼈던 무력감. 저자는 하나님을 만난 후 삶에서 경험했던 숱한 고난과 절망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깨닫게 된 지혜를 전수하고 있다. 진정한 휴식을 찾는 '북캉스족'에게 적합한 책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그림이 함께 담겨있어 독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자기계발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지음/21세기북스)'
우리 사회에 일명 '섬김의 비즈니스'를 알리는 데 기여한 저자는 교회의 안수집사이기도 하다. 3년동안 택시만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를 외쳐서 작은 약국을 마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어냈고 현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가 되기에 이르렀다. 2007년 출간된 책이지만 현재까지도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인세 전액을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위한 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여행
'터키-초대교회를 찾아서(이영희지음/홍성사)'
눈으로 여행하고 싶은 '북캉스족'을 위한 추천도서다. 서머나 빌라델비아 사데 등 소아시아 일곱교회의 성지가 있는 성서의 땅 터키.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들려야할 터키 내 성지순례 명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일반적인 여행안내서와 구별된다. 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와 전도여행지, 처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운 안디옥, 성서의 주무대가 되어온 지역들을 통해 성서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요리
'땡큐 매일반찬(최신애지음/중앙북스)'
평소에 좀처럼 요리하기 힘든 주부 '북캉스족'을 위한 반찬 참고서다. 기본 밑반찬에서부터 별미 반찬에 이르기까지 1백53가지의 반찬 레시피가 담겨있다. 축복을 상징하는 '153'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요리연구가 최신애권사의 의도가 깃들어있다. '쉽고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표방하며 과정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당장 시도해볼만 하다.


##요즘 일반서점가에서 주목받는 서적들

벤처기업가 안철수씨가 모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이후로 신뢰받는 지도자상으로 급부상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지음/김영사)' 등 그의 저서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목회자에게는 사회가 갈망하는 참된 지도자상에 대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 비효율성의 경영원리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도가니(공지영지음/창비)'는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장편소설로 이 책을 읽어야 '북캉스'에 다녀왔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청각장애인학교의 기간제교사인 주인공이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내용으로 '진실을 개들에게 던지지 말라'는 주제가 면면에 흐르고 있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지음/푸른숲)'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지구촌 곳곳을 누벼온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을 나오면서 내놓은 책이다. 구호활동의 현장이야기를 담은 그간의 저서와는 달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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