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회 갈등 해결 위한 대안 제시해야"

"교회, 사회 갈등 해결 위한 대안 제시해야"

[ 교계 ] 교회협, 목정평 등 시국 문제 비판과 함께 중재 노력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7월 28일(화) 15:14
   
▲ 목정평 관계자들이 단식기도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6일부터는 기독교회관 앞에서 '언론 악법 원천 무효 선언 촛불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에 이은 미디어법 강행을 놓고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현 시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재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김삼환)는 지난 7월 23일 기독교회관 2층 예배실에서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현 사회 분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회적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금이 북핵 문제로 인해 중단됐던 인도적 대북사업을 재개할 적절한 시기라는 데 뜻을 함께 하고, 남북 관계를 화해로 이끄는 데 교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명백한 의사 표현과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국대책위원회를 통해 먼저 회원 교단들의 뜻을 모으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 앞에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그 동안 용산 참사 해결과 4대강 살리기 사업 철회 등을 요청하며 시국기도회를 가져 온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이하 목정평)도 지난 7월 24일 교회협 총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임의장 정진우목사를 포함한 10여 명의 목회자를 중심으로 단식 기도에 들어갔다. 이어 26일에는 기독교회관 앞에서 '언론 악법 원천 무효 선언 촛불 기도회'를 갖고 "정치인들이 먼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말라"고 촉구하며, "기도를 통해 깊은 슬픔을 이겨내고 이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교회협도 미디어법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가운데 직권상정으로 처리된 미디어법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회가 국민 자유 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합당한 미디어법을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을 기대했다.
 
또한 교회협은 의사 표명과 함께 최근 사회 현안들의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행위원회 다음날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에 권오성총무 등 관계자들을 급파한 교회협은 관계자들로부터 현장 상황을 청취하고 교회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했다.
 
이날 권 총무는 건물 내에서 농성중인 쌍용자동차 한상균지부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좀더 일찍 찾아왔어야 했는데 늦었다"고 말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교회로서 가능한 모든 중재 방안을 찾아 보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교인 중 70여 가정이 쌍용자동차 직원으로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류돼 있는 평택 동산교회 이춘수목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명확한 대안 제시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하며, 공권력 투입은 사태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또한 "노사 양측을 포함해 수많은 하청업체들까지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안인 만큼 조속한 해결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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