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시대 동반자로 선교 협력

태평양시대 동반자로 선교 협력

[ 교단 ] 호주교회의 한국선교 120주년 - UCA 총회에 참석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15일(수) 14:41

교회사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장로교회로서 본 교단은 올해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됐다.
 
개혁자 존 칼빈의 탄생 5백주년을 맞이한 2009년 7월, 호주교회는 한국 선교 1백20주년을 맞고 있다. 호주장로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주연합교회(Uniting Church of Australia, 이하 UCA) 제12회 총회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정에서 개막됐다.
 
매 3년에 한 차례씩 열리게 되는 UCA 총회는 금년도 총회 주제를 '생명수, 목마른 땅'(Living Water, Thirsty Land)으로 정하고 1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2백70명의 총대를 비롯해 국내외 에큐메니칼 게스트(Ecumenical Guest)들과 방문 프로그램 참가자, 총회 스태프들이 함께 참석하고 있는데 특별히 금번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취임한 맥크래 목사(Rev. Alistair Macrae)는 초대 '전임 사역 총회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주로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교회 개척과 의료, 학원 선교 등에 힘썼던 호주장로교회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 열정은 오늘날 경남 지역뿐 아니라 한국교회 역사의 중요한 지도력 양성과 선교 결실로 자리잡아 왔다.
 
본 교단은 금회기 한국선교 1백25주년과 칼빈탄생 5백주년의 의미를  한국교회와 장로교회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속에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호선교 1백20주년을 맞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하였던 양국교회 간의 선교 협력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새로운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추진해 나가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특히 이 일에 향후 3년 간 동 교단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신임 총회장에게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맥크레 목사 본인이 선교사의 후손으로서 맹호은이라는 한국명을 갖고 사역했던 맥크래 선교사의 친조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양 교회는 금년 양 교단 총회를 통해 한호선교 1백2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로 삼자는 논의가 진전된 상황이었기에 이번 호주 방문은 여러 가지 의미있는 사역이 준비됐고 예정대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이태교수의 뒤를 이어 멜버른신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병준박사와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현재 본 교단이 추진 중에 있는 세계교회 섬김 사역을 위한 한국교회의 진심어린 노력에 대한 협력과 이해를 구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세계교회 대표단 환영리셉션에서는 총회장 김삼환 목사를 대신해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호주교회에 대한 감사 인사와 오늘날 한국교회가 전개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들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개최될 한호선교 1백20주년 기념예배와 선교대회, 신학심포지엄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일을 위해서는 해방 후 신학교 등에서 한국선교를 위해 헌신했던 변조은선교사를 비롯해 이상택 양명득 주현신 목사 등 UCA 소속 한인교회 목사들이 함께 힘을 쏟을 예정이다.
 
1백2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조만간 1백57명 호주선교사의 사역을 소개한 변조은선교사의 저서가 정병준 박사의 번역으로, 또 한호 교류 1백20주년의 역사에 대해서는 디아스포라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양명득목사가 저술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며, 초대 선교사였던 데이비스와 본 교단 2대 총회장을 역임한 왕길지목사의 일기 등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이어 본 교단 총회 회기 중에는 한국선교에 공로가 있는 매혜란(Hellen Mackenzie)선교사를 비롯해 원성희 서두와 우택인 변조은 선교사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1백20년 전 당시 호주교회의 탁월한 지도자였던 데이비스가 낯선 땅 한국을 향한 선교 헌신의 여정에서 갑작스럽고 안타깝게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교 정책 궤도를 수정하여 한국선교에 뛰어들고 어려운 시기마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삶과 죽음을 바쳐 한국교회를 이끌고 돌보지 않았다면 과연 한국교회의 오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누구도 단언키 어려울 것이다. 모쪼록 양국교회 간의 교류의 확대를 통해 이제는 태평양 시대의 동반자로서 오늘 지구촌에 주어진 선교적 과제와 사명을 함께 감당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조  성  기
목사ㆍ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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