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화해의 리더십

사설/ 남북 화해의 리더십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6월 02일(화) 18:28
우리 국민들은 지금 안타까움과 서글픔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 난감한 시간 속을 헤매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경악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하는 시점에서, 북한은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후 동해안에서 각종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연이어 진행하였다.

또한 북한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 밝혔듯이 우리 정부의 PSI '전면참여'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사소한 적대행위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 발표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 행동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정부는 '상생과 공영'이라는 통일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남북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행복공동체'를 이루어 한반도 평화통일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할 구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국민들에게만 의연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정부는 감정적인 대응보다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동반자로서 공존 공영하자는 성숙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이는 성숙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만 긴장을 풀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통일 조국의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 교회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남북간 화해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채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우리 한반도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상품화된 설교와 영성을 뿜어대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게 된다.

그래도 우리 한국 교회는 살아있다. 이런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슴에 안고 남북의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북한주민들에 대한 순수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간의 문제를 평화적이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화해와 평화의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가면서, 통일헌금 조성과 환경 생명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등 나눔 운동의 공동사업 실천, 평화통일문화의 확대, 갈등 해결의 교육, 분단 감수성을 기르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길 만이, 안타까움과 서글픔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 난감해 하는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광야에서 외롭고 상처받은 자들을 만나 찬 이슬을 맞으며 기도했던 예수님의 정신과 가르침을 따르고 구현하는 교회로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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