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족 '장애인'과 나누는 하나님의 은총

우리의 가족 '장애인'과 나누는 하나님의 은총

[ 기고 ] 장애인주일 설교(본문 - 삼하 9:1~8)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23일(목) 10:11

하나님의 심판으로 사울왕가가 멸망되고 왕권이 사울에게서 다윗에게로 옮겨질 때 사울왕과 그 아들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과 사울 가족을 죽이는 소식을 듣고 사울왕가의 5번째 왕자인 므비보셋을 살리겠다고 유모가 안고 도망가다 그만 왕자를 놓쳐 두 다리를 평생 쓸 수 없는 하반신 장애자를 만들고 만다. 그 사이 사울왕조의 왕가와 가족들 모두 멸족했는데 장애인된 왕자 므비보셋만은 생존해 사울왕조의 모든 유산을 그대로 계승케 하고 다윗왕의 가족밥상에서 함께 식사하며 살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다윗왕으로부터 받게 되었다. 본문 속에는 3번의 은총이 나온다. 그 세 번의 은총은 장애인 므비보셋이 다윗을 통해 받은 것이다.

첫째, 하나님의 은총이다. 3절에 다윗왕은 사울집에 왕자 하나가 있는데 두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라는 말을 듣자 "데려오라 내가 하나님의 은총을 그에게 베풀리라"고 말한다. 은총을 베푸는 자는 다윗왕이지만 그것은 다윗의 은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부요한 사람은 없고 하나님의 은총을 주지 못할 가난한 사람 또한 하나도 없다. 사울왕가는 다윗의 처가이고 므비보셋은 처남 요나단의 아들이기에 처조카가 된다. 이는 친척이라는 얘기로 하나님의 은총은 곧 가족에게 베푼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 베푼 것이 된다. 겸손한 마음으로 8촌 이내 가계를 둘러보자. 한 두 명의 장애인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의 가정에도 있을 수 있다. 난치, 불치, 정신장애 가족이 어느 집안이라도 있을 수 있다. 장애인은 남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그가 장애인이든지 비장애인이든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그것만으로도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하며 이세상을 함께 건설해가는 파트너로서도 존경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세상은 건강한 비장애인으로 건설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애시설 고아원 장애학교 등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현장을 그들이 제공했다.

두 번째 은총은 다윗이 왕으로서 베푸는 은총이다. 마땅히 베풀어야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라면 능히 할 수 있는 것이 왕의 은총이다. 왕이 장애인 므비보셋 하나 살리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오는 일이 아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일도 아니다. 왕으로서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2차 대전 중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6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시켰다. 독일인 기업가 쉰들러는 많은 돈을 주고 독일병사를 매수해 수천 명의 유대인의 목숨을 구해냈다. 그는 항상 유대인 명단을 지니고 다녔다. 6백만 명의 학살현장에 하나님은 부자 쉰들러를 보내 능히 은총을 베풀게 하셨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 쉰들러리스트운동이 전도이며 사랑의 실천이자 섬김의 실천이다. 내게 은총이 주어졌다면 내 힘이 절실히 필요한 모든 이에게 왕같은 제사장의 은총을 베푸시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은총이다. 므비보셋에게 베푼 다윗왕의 은총은 그 아버지의 은총에 빚진 자의 보답으로서의 은총이었다.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은 다윗에게 왕권을 넘기고 사울의 손에서 여러번 죽을 뻔한 다윗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다. 요나단이 죽었을 때 다윗이 부른 활의 노래는 얼마나 요나단을 사랑하고 감사하는지를 잘 보여 준 최고의 노래였다. 사울가문이 모두 멸족될 때 므비보셋만은 살리신 것은 하나님의 장애인을 향한 특별은총이고 다윗이 므비보셋를 왕자로 대우해 준 것은 그 아버지 요나단이 심어놓은 은총에 대한 보답의 열매라 할 것이다. 인생의 모든 원리는 심고 거두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감사하게도 장애인을 섬기고 있다. 아동사랑부 학생사랑부 청장년사랑부 비전사랑부 소망부 농인부 등의 장애인부서와 빛과둥지 및 주간보호센터 안산시립노인전문요양원 어린양의집 등으로 섬기고 있다. 빛과 소금의 선행사업이 우리교회에 없었다면 많이 부끄러웠을 것이다. 하나님의 은총을 이 세상과 나누는 일은 거룩한 사명이다. 장애인 선교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는 교회라면 괴물교회일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할때 교회에 생명력이 있다.


고훈
안산제일교회 목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