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화진 문제, 왜곡말라

사설/ 양화진 문제, 왜곡말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23일(목) 10:10
'양화진' 문제에 대해 지역 교회와 노회들은 물론 교단 원로들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부활절을 하루 앞두고 양화진이 소재한 마포구 지역 교회협의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양화진 현지를 방문, 예배와 함께 '한국교회 공동의 유산으로서 양화진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본교단 서울강북지역노회협의회에서도 차기 총회에 '백주년기념교회 담임목회자의 불법과 교회질서 문란행위를 조사하고 치리해 주실 것'과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백주년기념교회에 부여한 전권을 회수해 줄 것' 등을 헌의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삼환 총회장의 초청으로 열린 증경총회장단 간담회 석상에서도 정식 의제로 이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총회 유관 위원회뿐 아니라 총회 임원회가 직접 나서 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강구해 조속히 원상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고 한다.

지역 교회들이 한 목소리로 바라는 것이나 본 교단 서울강북지역 노회들의 연대 헌의 움직임도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반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증경총회장들 가운데 다수가 양화진이 조성될 당시 협의회 총재로서 한국교회백주년사업을 주관했던 한경직 목사와 함께 활동했던 교계 중진이요, 교단의 대표자들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오늘날 백주년기념교회가 문제 지적을 폄하하고 자신들의 정당성만을 주장하는 행위는 말 그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백주년기념교회와 관계자들은 지금도 불법적 장로 호칭 사용 등의 문제와 양화진 내 현판 제거, 관리 방법의 일방적 변경 등 문제 지적에 대해 '협의회로부터 위임받은 전권의 정당한 행사'라든지 '20개 교파가 연합해 세운 초교파 교회로서의 특수성'을 강변하는가 하면 '백주년협의회는 교단도 노회도 연합기관도 아니고 총회가 이사를 파송하는 기관도 아니다'라며 문제 지적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계 관계자들이나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단사설에 신경 쓰기도 바쁜데 시시콜콜한 일에 열을 올린다"거나 "사욕을 품고 있는 이들의 사주를 받은 잘못된 판단과 행위"로 오히려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첫 유적지로 손 꼽는 양화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불화와 논란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조속히 종결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 근본조차 모호한 점유자들에 의해 왜곡되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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