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새가 울지 않는 시대가 오기 전에…'

'봄이 와도 새가 울지 않는 시대가 오기 전에…'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02일(목) 10:34
한권의 책이 역사를 바꾼 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세계 역사를 바꿀 정도로 그 영향력은 컸다. '침묵의 봄'은 20세기 환경학을 이야기할 때 손에 꼽히는 고전이다. 저자 레이첼 카슨 여사는 미국의 생태학자이자 저술가이다.

이 책은 들판에 뿌려지는 유독성 화학 물질과 미국 야생 생태계의 광범위한 파괴를 지적한다. 이 책은 당시 언론의 비난과 출간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불구하고 출간되어 환경오염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이후의 환경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이 책에서 DDT(Dichloro Diphenyl Trichloro-ethane)와 같은 화학살충제의 해악을 고발하고 있다.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은 1958년 모기방제 목적으로 대량 살포된 DDT 때문에 숲에 사는 새들이 죽는다는 제보를 받고 4년 뒤인 1962년 이 책을 발간했다. '봄이 와도 새가 울지 않고, 알을 낳아도 부화시키지 못하는 침묵의 봄'에 대한 우화적 경고로 시작되는 이 책은 의학과 화학, 생태학을 아우르는 자료를 제시하며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책이 출간된 이듬해인 1963년 미국 케네디대통령은 환경문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미 의회는 1969년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다. 암 연구소들은 DDT(화합물)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표했다. 1970년 환경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EPA(환경청)가 설립됐고, 마침내 1972년에는 미국에서 DDT 사용이 금지됐다. 결국 '침묵의 봄'은 환경을 지키는 운동으로 발전되어 모든 나라의 사회 정책에 거부 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쳤다. 저자가 말한 '침묵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우리 환경에 위험한 증후들은 도처에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 시대를 앞선 레이첼 카슨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침묵의 봄'은 현대과학문명이 환경오염과 환경훼손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것을 오용하고 남용할 때, 환경파괴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 우리의 터전인 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온갖 유독성 물질로 인해 덧없이 사라지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과 절규하는 우리 삶의 터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와 인간이 저지르는 횡포에 가슴을 친다. 그리고 화학물질이 먹이사슬 고리를 통해 자연환경을 어떻게 교란시키고 파괴시키며 인간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분명히 인식해야하며 들판에 뿌려지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한다.

미생물이든, 작은 들꽃이든 모든 생명체는 지구에서 함께 생존할 권리와 가치가 있다.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공동소유라는 것을 늘 생각해야한다. 자연은 투쟁의 대상이도 아니고 굴복 시켜야 할 상대도 아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인간의 생존은 더 높아 질것이다.

 

  

 

▲ 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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