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선교사 입국 1백25주년 앞뒀지만 추모 행사 거의 없어
▲ 1885년 4월 5일 제물포항을 통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한국땅을 밟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입국 1백25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 한국교회에는 침체와 분열 등 내부적인 문제해결에 급급한 나머지 선교사를 추모하는 물결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장로교의 어머니교회로 불리우는 새문안교회(이수영목사 시무)를 중심으로 서교동교회(우영수목사 시무), 양평동교회(김규목사 시무) 시흥교회(방수성목사 시무) 등 일명 언더우드 자매교회들이 서로 방문해 교환예배를 드리는 등 역사보존 의식을 공유하며 해당 선교사를 추모해온 것이 모범적인 사례다. 아펜젤러가 세운 내리교회(김흥규목사 시무, 감리교)도 지난 2005년 아펜젤러의 흉상 제막식을 가진 데 이어 현재 제물포 웨슬리 예배당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0일 휴 린튼(Hugh M. Linton, 한국명 인휴)의 기일을 맞이해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 세브란스병원 인요한교수 등 후손들은 예년과 같이 조촐하게 추도예배를 갖는다.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선교 활동에 매진한 윌리엄 린튼(William Linton, 한국명 인돈)선교사가 이들의 할아버지며 호남선교의 초기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광주 양림교회와 수피아여고를 설립한 미국 남장로교 벨(Eugene Bel, 한국명 배유지)선교사가 외증조부다. 후손들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경우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선교사 후손들을 초청해 추모예배를 드리거나 긴 복음의 경주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안식을 취하고 있는 선교사를 초청한다든지 1백25주년을 기점으로 복음의 수혜자로서 한국교회가 담당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기념강좌나 전기편찬을 통해 학술적으로 이들의 선교정신을 후대에 계승하는 방법이 있고 기념비 혹은 흉상 제작, 기념회 조직, 묘역 재정비 등도 필요하다.
▲ 선교사 입국 125주년을 앞둔 지금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뇌리속에 이들의 땀과 눈물이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봐할 시점이다. |
장감교단을 대표하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시작으로 3ㆍ1운동을 세상에 알렸던 스코필드박사 등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의 사명을 안고 한국을 찾아와 이 민족을 사랑해 젊음뿐 아니라 때론 대를 이어 이땅에 그들의 삶을 아낌없이 바쳤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이들 중에는 이들이 설립한 기관이나 교회, 이들의 정신을 계승한 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그 사역과 숭고한 헌신이 유지 계승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한국교회의 관심에서조차 멀어진 채 양화진의 한 구석에, 이름없는 골짜기와 교정 한 구석에 묻힌 채 세월에 묻혀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선교사 입국 1백25주년을 앞둔 지금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뇌리속에 이들의 땀과 눈물이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봐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