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교단 성도, 예멘 폭탄 테러로 희생

본 교단 성도, 예멘 폭탄 테러로 희생

[ 교계 ] 충신교회 고 주용철집사 부부, "천국 본향서 편히 쉬기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23:25

 “이제 이 두분은 세상의 모든 근심과 염려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하나님의 나라에서 평안을 누리게 되었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온전하게 믿음의 눈으로 소망을 품고 두 분이 천국에서 영원토록 기뻐하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예멘 폭탄테러로 사망한 고 주용철 신혜운집사 부부 위로예배에 참석한 가족과 교우들
지난 19일 늦은 저녁, 서울 아산병원의 장례식장에서는 눈물의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예멘 관광 중 기습 폭탄테러로 사망한 4명의 시신 가운데 본교단 충신교회(박종순목사 시무)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주용철 신혜운집사의 위로예배가 가족들과 70여 명의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깊은 슬픔 속에서 주 집사 부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가족과 교우들은 이날 예배를 집도한 이정재목사의 ‘쉬게 하리라’ 제하의 말씀에 위로받으며, 천국의 본향으로 돌아간 부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눈물을 삼켰다.

교우들은 예배가 끝난 후 부부의 영정 사진 앞에 국화꽃 송이를 내려 놓으며 유족들에게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눈물을 훔치고 있는 한 교우.

주용철집사의 동생 주용식씨는 “솔직한 심정은 테러범을 강력하게 응징하고 싶지만 형님 내외분이 한 날 한 시에 천국으로 가셨다는 사실만으로 하나님의 축복으로 믿고 싶다”면서 “우리 형님은 옳고 그름이 분명하신 분이고 공공의 질서에 어긋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셨다”며 차가운 주검으로 만난 '사랑하는 형'을 추억했다.

한편 고 주 집사와 오랜 우정을 나눴던 최내화장로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할렐루야찬양대에서 봉사하며 신앙생활 열심히 해오던 친구였다”고 고인을 소개하면서 “3주 전에 교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게 마지막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자녀가 없는 이들 부부는 종종 여행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다가 이번에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평소 소탈하고 수더분한 성격에 교우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던 부부는 사후 시신기증을 약속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주용철집사 부부는 지난 21일 발인예배를 드린 후 파주 용미리에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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