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한 호의 신문이 발송되기까지

창간특집/ 한 호의 신문이 발송되기까지

[ 교계 ]

안홍철
2005년 01월 15일(토) 00:00

 새로울 신(新)자에 들을 문(聞), 신문(新聞)은 새로운 것을 듣는 도구다. 영어의 뉴스(NEWS) 역시 북동서남(North, East, West, South)의 새로운 것들(NEWs)이다.
 신문 종사자들은 그야말로 항상 새로운 것을 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신문에 들어가는 기사, 사진, 광고 모두가 새롭다.
 연말연시 거리 풍경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사진기자는 영하의 맹 추위 속에서 도심 옥상에 올라가 몇 시간을 떨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연락이 두절된 필자를 추적하느라 이른 새벽부터 밤중까지 시시각각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 독자들에게는 새로 발행된 신문을 접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신문을 제작하는 마감현장은 이렇듯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토요일자로 발행되는 한국기독공보(이하 기독공보)는 매주 수요일 오전 편집회의를 한다. 편집회의는 한주간 동안 계획된 교단 내외의 행사와 각종 회의 등 뉴스거리를 점검하고 시기에 맞는 논설과 특집, 각종 읽을거리를 준비하게 된다.
 회의가 끝나면 기자 각자에게 분담된 취재와 원고청탁, 인터뷰 등으로 수요일에서 화요일까지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늘상 있는 행사뿐 아니라 세상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따스하고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적인 사연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기자들의 임무이다. 기자들은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때론 새벽에, 또한 늦은 밤까지 열심히 뛴다.
 매주 목요일 오전엔 데스크(편집국장)가 주관하는 부장급 이상 기자들의 기획회의가 열려 두 주 후의 지면 계획과 기획을 준비한다. 회의는 큰 무리가 없는 한 오전에 끝나지만 준비된 기획안이 미흡할 경우 점심시간을 넘겨 오후까지 마라톤 회의를 하게 된다.
 광고국 직원들도 광고 수주활동을 위해 발이 붓도록 뛰어다닌다. 교단의 특별한 지원없이 광고 수입과 구독료 만으로 독립운영을 하는 본보에게 광고는 재정의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광고 수주를 위해 뛰는 광고국 직원들의 이마에는 언제나 구슬땀을 흐른다.
 본보는 2002년 9월부터 자체조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사 마감 시간을 최대한 늦춰 보다 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한편 제작시간을 최소화시켜 독자들에게 보다 신속한 전달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28면 중 특집과 기획 등 기사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면은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조판작업을 진행하며 화요일엔 기사면과 해설, 인터뷰 등 총 10여 개의 지면을 조판한다. 특히 마감 날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한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보도자료들, 데스크의 마감 독촉 등 긴장의 연속이다.
 완성된 지면은 편집부국장을 거쳐 데스크의 최종 오케이를 받게 되며 인쇄 출력용 파일로 변환시켜 웹하드를 통해 제작소로 전송된다.
 한편 지난 해부터 시행된 우체국의 격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최근 일부 지역의 배달지연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본보는 화요일 밤샘 작업을 거쳐 새벽 2시경에 인쇄를 한다.
 조판작업을 마친 모든 지면이 제작소로 전송되면 이 시간, 편집국장과 광고국장 등 제작 데스크는 제작소로 이동, 필름 확인을 하게 되며 최종 확인 후 고속 윤전기를 통해 불과 30여분 만에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신문을 만나보게 된다. 한편 이 시간 총무국 발송담당 직원들은 고속버스와 기차, 항공기를 이용해 전국 각지와 세계로 신문을 발송한다. 이때야 비로소 기자들은 전국 방방곡곡과 세계 곳곳에서 본보가 사랑과 빛을 주는 신문으로서 읽히게 될 것을 생각하며 한 주간의 고단함을 털어낸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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