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삽시다/ 체내의 독 '활성산소'로부터 건강 지키기

건강하게삽시다/ 체내의 독 '활성산소'로부터 건강 지키기

[ 교계 ]

안홍철
2004년 06월 05일(토) 00:00

◈ 질병, 노화여 물럿거라 '에이스'(비타민 A, C, E, 셀레늄)가 간다

 산소가 사람에게 해롭다? '무슨 말인가' 하는 독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산소가 아니라 활성산소가 해롭다는 말. 활성산소는 노화를 촉진시키고 각종 질병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노화이론에 따르면 사람이 호흡한 산소를 가지고 음식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 중에 불가피하게 우리 몸에 질병이나 노화와 관련된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프리라디칼' 또는 '활성산소'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음식을 제대로 저장하지 않고 밖에 놔두면 산소가 닿아서 썩는다. 쇠도 산소가 닿으면 부식되고 녹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산소가 있는 곳에서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져서 조직이 상하고 녹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에는 꼭 산소가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들이마신 산소가 몸 구석구석 전해지려면 혈관 속을 지나가야 되므로 혈관 속에서는 활성산소가 생기게 된다. 이외에도 몸을 구성하는 조직을 만들 때나 생명유지에 필요한 여러 대사 반응 시에도 산소가 사용된다. 이때도 부산물로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에서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세포 안팎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그렇다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가? 이론적으론 산소를 차단시키는 것이 예방법이다. 그러나 사람을 산소로부터 차단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불필요하게 산소가 몸 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가게 하지 않을 순 있다.

 예를 들어 격렬한 운동을 하면 안정시보다 훨씬 더 많은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가므로 격렬하고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거나 음식을 덜 먹으면 소화시키는데 있어 에너지가 덜 소비되므로 그만큼 활성산소도 덜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활성산소가 생기더라도 이를 빨리 처리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항산화 능력이라고 한다.

 항산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선 항산화제 물질이 든 식품을 섭취하거나 약품을 복용해야 한다. 항산화제란 산화에 대항하는 물질이다. 공장을 가동하고 나서 생기는 폐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내 보내면 하천이 오염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들을 적절히 배설하지 못한다면 몸안에는 해로운 독물질들이 나날이 쌓여만 갈 것이다. 인간의 세포도 마찬가지다. 에너지를 만들면서 생기는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지 못하면 세포는 오래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정의학과 원장 이 행 박사는 "최근 수년간 세계적인 의학잡지에 실린 항산화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화 예방,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각종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예를 들어 노화예방에는 유전, 식습관, 운동, 항산화제, 호르몬 등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어떤 한가지가 효과가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활성산소가 노화의 주요 요인의 하나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최근 각광을 받는 멜라토닌은 다른 항산화제보다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멜라토닌의 분비감소는 노화나 노화관련질환과 연관이 있다"며 "미 국립 암 연구학회지에 의하면 베타카로텐, 비타민 E, 셀레늄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들은 사망율이 4~10퍼센트나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야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에이스(Aces)라고 한다. 이 선수가 빠지거나 병이 나면 팀전체가 약해지듯 항산화제에도 에이스(Aces)가 있다. A는 비타민 A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베타카로텐. 특히 녹차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며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C는 비타민C. 토마토가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E는 비타민E. 비타민 E는 산소농도가 높은 조직에서 활성산소의 공격을 막는 선봉장이며 혈액속의 지방질들을 보호하고 세포벽을 안정시킨다. S는 셀레늄(Selenium)이며 세포내부를 지키는 항산화효소를 도와 세포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 4명의 에이스들은 서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활성산소에 대응하는 항산화 방패이다. 따라서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것도 연속으로 약해지므로 꾸준히 이들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신선한 야채와 가공하지 않은 곡류에 항산화 물질이 많다. 매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되, 이 중에는 짙은 녹색, 짙은 황색 종류는 꼭 포함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칼슘 인 철 카로틴 등이 풍부하고 미네랄이 많아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 참깨와 함께 요리해 먹으면 항산화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해외에서는 각종 항산화제품들이 노화나 질병을 막는 근거가 있는 물질이라고해서 선풍적 인기다. 그렇다면 음식을 제대로 잘 먹고 있는 사람도 따로 항산화제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선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분분해서 음식으로 족하다는 주장도 있고, 적당량의 보충제를 먹자는 주장도 있으며 또 아주 대량의 보충요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항산화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음식 외에 따로 보충을 해주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어떤 병을 치료할 때 써야하는 약의 종류, 필요한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항산화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정당 약국 안민철 약사에 의하면 "항산화제의 보충 문제는 각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항산화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선 곤란하며 약이라기 보다 몸의 항산화벽을 구축해주는 자연스러운 물질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미 지병으로 다른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기존의 치료를 계속하면서 주치의의 자문을 받아서 항산화제를 보충하라고 권면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적당한 휴식, 균형잡힌 섭취 임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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