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총회 전도부 정책협의회 '만사운동의 점검과 과제'

해설/ 총회 전도부 정책협의회 '만사운동의 점검과 과제'

[ 교계 ]

안홍철
2003년 03월 01일(토) 00:00

◈ 비전 향해 한 걸음더

 지난 제76회 총회에서 총회 창립 80주년을 기해 향후 20년간 전도운동을 벌여 창립 1백주년이 되는 해에 교세배가를 이룬다는 목표에 따라 의욕적으로 시작한 1만교회 4백만 신도(만사)운동굨 10년이 지나 중간 지점에 서게된 지금 만사운동의 현주소는 어디이며 이제 남은 10년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총회 전도부(부장:손승원)는 지난 17~18일 유성 레전드 호텔에서 2003년도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만사운동 3차 5개년 계획의 과제를 모색했다. '만사운동과 생명선교'를 주제로 총회 전도부 실행위원들과 전국 60개 노회의 전도부장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정책협의회는 지난 1992년 제76회 총회에서 오는 2012년까지 20년을 4차로 구분해 전개하기로 한 만사운동의 중간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전망을 진단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지난 10년 간의 만사운동이 개인전도와 교회개척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는 달리 3차 5개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제87회 총회가 전개하기로 한 총회 차원의 생명살리기 운동과 연계하여 △교회생명살리기 △직장생명살리기 △가정생명살리기 △청소년생명살리기 △인터넷을 통한 생명살리기에 대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생명신학을 중심으로 한 만사운동 3차 5개년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주제강연을 한 구춘서교수(한일장신대)는 "지난 10년간 가시적으로 많은 수의 교회가 개척되었고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새 신자가 늘어났으나 청소년과 아동층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우리 사회가 갖는 지난친 경쟁, 입시위주의 교육현실,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실직의 위협, 불안한 노후 등 사회적 압력 때문"이라 분석했다.

 구 교수는 "지나친 경쟁, 남보다 앞서려는 강박관념, 경제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식의 잘못된 가치관은 가정과 직장에서 우리 자신과 이웃을 죽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구교수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현상을 막아야 한다"면서 "사회의 변화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 사회를 움직이는 가치관과 문명관을 바꾸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살아가는 가치관의 전환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 제안했다. 구 교수는 "만사운동은 단순히 교회 와 교인 수를 증가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히 주시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의 뜻을 실현하는 운동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튿날 진행된 5개 분과 발제 및 토의는 △직장생명살리기(문영용목사) △교회생명살리기(유경재목사) △가정생명살리기(정태일목사) △청소년생명살리기(전경호목사) △인터넷을 통한 생명살리기(인명진목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직장선교와 직장인의 생명'을 주제로 발제한 문영용목사는 "현대인들의 일터가 갈수록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교회가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육적 생명(건강)과 영적 생명(정신), 심적 생명(신앙) 살리기 등 3가지 생명 살리기를 제안했다.

 유경재목사는 교회생명살리기 발제를 통해 "교회의 생명을 살리자는 것은 잃어버린 교회 본래의 목적을 되찾자는 것"이라 전제하고 "교회의 본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 완성'인데 이를 잊고 자기 성장에만 주력하기 때문에 교회생명살리기가 제기된 것"이라 말했다. 유목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큰 교회는 보지 못하고 개교회에만 집착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며 "개교회주의를 중심한 교회성장은 교회의 생명을 시들게 하므로 이를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로 거듭나는 것이 교회생명살리기의 근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가정생명살리기 발제를 맡은 정태일목사는 "가정은 하나님께서 신앙공동체를 이루시기 전에 먼저 만드셨고 생명의 문제는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그 생명을 보호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생명의 삶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며 "선교적 차원에서 가정생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가정생명살리기를 위한 선교적 대처방안으로 △가족의 건강 관리 △가족 관계의 성숙과 내적 치유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청소년 생명살리기 발제를 맡은 전경호 목사는 캠퍼스 선교의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교단 내 담당부서 설치와 실무자 임명, 예산 확보 △신학교 커리큘럼에 청년사역을 포함한 전문화된 목회에 대한 배려 △대학 캠퍼스의 영적상황과 선교적 실태에 대한 연구, 조사 △기존 사역단체와의 사역 제휴 △해외선교사에 준하는 학원선교사의 훈련과 파송 △노회 중심으로 지역 캠퍼스 입양운동 확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터넷을 통한 생명살리기'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를 맡은 인명진목사는 "20세기는 핵에 의해서 세계지배구조가 결정됐지만 21세기는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중심에 누가 서있느냐에 따라 세력균형이 정해지게 됐다"면서 "핵이 지구 생명살리기에 변수가 됐듯이 인터넷도 많은 논란과 부작용을 거치면서 이 시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이제는 과거와 같이 인터넷 기술을 습득시키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명령하신 가장 큰 계명, '서로 사랑하는 일'과 '선교'에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 전도부가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생명살리기 10년 운동과 연계하여 제안한 5가지 영역의 생명살리기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교회의 선교가 기존의 전통적인 선교를 넘어서 사회 각 분야에 적극적으로 찾아가자는 취지로 해석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