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특집/ 교계 연말 결산(1) - 선교

12월특집/ 교계 연말 결산(1) - 선교

[ 교계 ]

안홍철
2001년 12월 01일(토) 00:00

21세기 원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를 지향한 한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1세기 원년에 걸맞는 굵직한 행사가 열렸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고용수)가 개교 1백주년을 맞아 '선교'를 주제로 국제선교학술대회와 선교사대회를 개최, 한국교회의 선교 정책과 한국교회의 선교적 위상을 점검하고 21세기 한국교회의 선교 전략을 모색했던 것.

장로회신학대학교는 개교1백주년 기념 행사로 지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한경직기념예배당과 세계선교협력센터에서 국제선교학술대회 및 선교사대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회고하는 한편 한국 선교의 미래를 전망했다.


'협력' 한국 선교의 중요 과제

특별히 이번 선교대회에서는 '협력'이 한국선교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선교대회에 참석한 선교 관계자들은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간의 협력을 비롯해, 현직 선교사들간의 협력과 현지 교단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협력사역"이라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내선교사 파송 수가 7천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중복을 지양하고 체계적인 선교전략이 시급한 것이 사실. 지역분포를 보면 아시아가 전체 선교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고 그 다음이 북미, 유럽, 유라시아 순이었으며 미전도지역은 극히 소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본교단은 선교사 재배치 문제를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선교사 재배치는 기존의 선교사를 옮기기엔 무리가 따르므로 향후 가능성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지역간 편차를 줄이고 중복 선교를 피하는 것.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선 "전세계 80개국에 8백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본 교단이 해외 선교지에서 협력사역을 이뤄내는 가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참석자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선교사대회에 참석한 80여 명의 총회 파송 선교사들은 대회중 마련된 선교사 토론회를 통해 선교지 현장 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장신대는 이 기간 중 선교 감사예배를 통해 장신대 설립자의 아들인 사무엘 H. 마펫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한국 선교에 공헌한 방지일목사를 비롯해 최찬영목사 박창환목사 경혜중목사 손중철목사 김영자선교사 등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장신대 고용수 총장은 "개교 1백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행사로서 '선교'를 준비한 것은 21세기 장신대가 지구촌의 중심 신학교로서 정체성과 위상을 정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역 편차 줄이는 선교사 재배치

본교단은 우선 파송 선교사의 수가 8백명에 육박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선교사에 대한 지원 확대를 비롯해 제3세계에 대한 선교 정책과 미전도종족 선교 등에 관심을 갖고 선교사역을 펼쳐온 본교단은 금년 들어서서 선교사 81개국에 4백13가정 7백42명(11월 21일 현재)으로 연말께 8백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총회 세계선교부(총무:안교성)는 올 한해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아프리카지역 선교사 수련회를 비롯해 중동 선교사 수련회 등을 열어 현지 선교사들에게 정보교류와 협력선교 방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교류토록 했다. 이와함께 총회 세계선교부는 그동안 위탁 운영된 선교사 훈련이 현장 중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선교사 훈련을 총회 직영으로 실시하는 한편 '선 인선 후 훈련'으로 진행되던 종래 선교사 선발 방식을 '선 훈련 후 인선'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선교사로 선발된 일부 선교사 후보생들의 안이한 훈련 태도를 근절시키고 특성과 자질을 살려 적재적소에 파송키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와 관련,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이슬람 권에 대한 선교가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 선교가 이슬람권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서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비등했다. 충동적이고 도전적인 방법에서 용서와 화해의 선교로 바뀌어야만 이슬람에서 선교가 가능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현지교회와의 '협력선교'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가운데 교단과 선교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박종순)는 지난 1월 29일 명성교회에서 1백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정관과 회칙을 개정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 관심 급증

2000년 세계선교대회 이후,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들간에 실질적인 협력과 선교정보전략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해 온 선교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를 통해 3개 전문위원회와 교단 선교단체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실행위원회 등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협력선교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표회장 박종순목사는 "세계선교협의회는 선교정보와 선교훈련, 선교전략개발 등 전 분야에서 상호협력과 연합으로 선교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함께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위성 라디오를 이용한 선교방송이 빠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지상파나 단파방송이 아닌 위성을 통한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서 라디오 방송계에 향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선교 활발

교계는 디지털 라디오 위성방송이 전세계 미전도종족 선교 및 한민족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전도의 경우 본교단 총회로부터 전국교회로 확산되고 있는 전도학교가 세계화하는 추세를 보인 한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총회 전도부(총무:이경춘)는 올해 일본,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잇따라 전도학교를 열어 한국교회의 전도방법을 곳곳에 전파했다.

일부 특정 종교가 집총을 거부하여 병역특례를 인정하는 대체복무제법 입법 추진과 관련 총회 군선교부(총무:서봉수)가 꾸준히 정부에 반대의견을 개진, 이를 백지화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21세기 원년의 한국교회는 선교사 선발 방식의 변화부터 시작하여 선교지 중복을 피하기 위한 선교사 재배치, 일방통행식 선교가 아닌 현지교회와의 협력 선교,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위성방송 선교 등 선교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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