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예배·프로그램 제안

추수감사절 예배·프로그램 제안

[ 교계 ]

안홍철
1999년 11월 13일(토) 00:00

일산동안교회는 1994년 2월 20일 창립된 이후 여섯 번째 추수감사 주일을 지켰다.

창립 첫해. 새 교회에서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했고, 개척한지
8개월만에 좋은 성도들을 여러 분 보내주신 하나님께 또한 감사드렸다. 전통적으로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11월 3번째 주일인데, 식당이 준비가 안된 개척교회로서는 날씨가 너무 추워
밖에서 식사하는 일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고민하던 중 추수감사절의 명칭을 추수감사주일로 하고 날짜를 10월 마지막 주일로 정했다.
첫 추수감사주일에는 온 교우가 함께 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였다. 개척교회에 서로를 잘
모르던 성도들이 식사공동체에서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알게 되었고, 교회에서 봉사하고 싶
으나 봉사할 자리를 찾지 못하던 여자 성도들은 가장 자신 있는 밥짓기로 봉사했다.

그릇 씻는 일은 손이 모자라 남자 성도들이 거들기 시작했다. 서먹서먹해하던 성도들은 함
께 일하면서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이렇게 시작된 추수감사주일 행사는 해를 거듭해
가며 자리가 잡혀가는 온 교우가 참여하는 10월의 감사잔치로 변했다. 그 동안 추수감사주
일의 주요행사들은 타작마당, 놀이마당, 먹거리마당, 가족사진촬영 등이다.

◈타작마당

추수감사주일 15일 전쯤 시골에 가서 약 백여 평의 벼논을 계약하여 남 선교회원과 교역자
들이 벼 베기를 한다.

며칠 후 남녀 선교회원들이 교회마당으로 벼를 옮겨온다. 감사주일 아침예배를 마치고 가
족별로 탈곡기를 돌려가며 벼를 추수하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처음 추수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많은 편이어서 경험 있는 남선교회원들이 관리하여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벼를 구하기 힘든 때는 콩 타작 마당을 계획한 적도 있다.

◈놀이마당

놀이마당은 ①제기차기 마당 ②투호 던지기 마당 ③가족 찬양 대회를 갖는다. 1톤 트럭 두
대를 뒤로 붙이면 훌륭한 무대가 된다. 청년들로 하여금 사회를 보게 하고 많은 가족의 참
가를 독려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찬양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중간에는 교역자가
족이 특별손님으로 초대되기도 하고, 푸짐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먹거리 마당

가장 인기 있는 마당이다. 각 여 선교회가 모여 메뉴를 정하고 담당 부서를 정한다. 떡볶이
,순대, 오뎅, 야채 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정한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기본적
으로 3곳을 방문하여 음식을 살 수 있는 달란트 카드를 준다. 그리고 특별히 친구를 초대한
어린이에게나 주일학교에 결석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달란트 카드를 더 준다. 달란트 카
드로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자기 달란드 카드로 부모님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족사진 촬영

자기 집에서 찍은 사진은 언제나 가족중 한사람이 빠져있기 마련이다. 모든 가족이 교회에
서 사진 찍는 것은 또 다른 맛이 있다. 무료이기 때문에 더 좋다.

◈금년 추수감사 주일

10월 목회계획이 추수감사 주일에 맞추어졌다. 첫 주일부터 매주일을 교구의 날로 정하고
교구식구들이 참여하는 찬양예배를 준비했다.

첫째주일, 1교구의 날에는 교구식구들의 찬양과 이웃을 초청하는 날로 정했다. 찬양 예배 후
에 교구 식구들이 만든 샌드위치와 따뜻한 차로 온 교인이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다.

둘째 주일은 2교구의 날이었다. 강사 목사님을 모시고 찬양 예배드리며 불신가족을 초청했
다. 예배 후에는 포도잔치가 열렸다.

셋째주일은 3교구의 날로 교구 식구들 중 오랜 동안 병으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을
휠체어를 준비하여 모시고 예배를 드렸으며, 처음 믿음을 가지신 분의 간증과 병상세례도
함께 있었다.

넷째 주일은 직장교구의 날이었다. 아내가 직장에 근무하는 분들로 구성된 교구다. 직장에서
도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본을 보이며 살 것을 다짐하는 은혜로운 예배
를 드렸다. 예배 후 시루떡을 준비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주간을 새
천년맞이 특별 새벽기도회로 모이고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했다.

◈식사공동체

이른 아침부터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메뉴는 간단했다 국밥에 깍두기. 2부 예배를 마
친 시간이 오전 10시30분이라 식사광고는 했지만 누가 참석하겠는가 라고 생각했는데 새신
자를 만나고 마당에 나가보니 식탁이 부족할 정도로 여러분이 식사하고 계셨다. 3부, 4부 예
배 후에도 물론 온 교우들의 잔치가 계속되었다.

첫 해부터 지금까지 음식그릇을 나르는 일과 설거지는 앞치마를 단단하게 멘 남성들이 봉사
하고 있다.

◈어린이 잔치

금년에는 연합예배로 교회 앞 어린이공원에서 드렸다.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
부, 경진부(장애아부서) 등 600여명의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연합예배로 예배드렸다. TV
방송국의 협조로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호돌이, 토끼, 호빵 맨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열
다섯의 인형들이 어린이들을 잔치마당으로 안내했다. 예배 후에는 떡볶이와 순대, 오뎅 등
을 함께 나누었다. 김해수/일산동안교회 목사
◆ 1천년대 마지막 추수감사절, 도·농 교회 각기 독특한 예배

1천년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추수감사절 예배.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11월 셋째주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켜오고 있으나 많은 교회들이 교회 형편에 따라 추석을 전후한 10월 중순에서
11월 말까지 각기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해 동안 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이
미 예배를 드렸거나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담배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전형적인 산간
농촌 지역인 강원도 홍천군 서면 중방대리에 위치한 홍천전원교회(박원재 목사 시무)는 지
난 7일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한데 어우러지는 `열린 음악회'와 함께 지역 주민 초청 가든
파티를 벌였다. 전체 교인이 30여 명에 불과한 홍천전원교회의 이날 예배엔 지역 주민 50여
명과 함께 가좌제일교회, 연지교회, 사랑의 교회, 신반포교회, 금란교회 등 서울 지역 교회에
서 60여 명 등 총 1백4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예배는 금란교회 우리엘 남성 중창단과 가좌제일교회 오현세, 이성민 집사의 중
창, 연지교회 박선미 선생의 바이올린 독주 등 추수감사 찬양 예배로 드렸으며 예배 후엔
교회 마당에서 통돼지 바비큐와 소머리 국밥, 떡 등을 준비하여 사랑의 잔치를 벌였다. 올해
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이 교회에 4년전에 부임한 박 목사는 "교회의 전통과는 달리 지역
과 교회 사이에 장벽이 있어 선교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어린이 도서실, 컴퓨터 교실 등을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췄다"면서 "이번 잔치 준비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와
서 음식 장만을 돕고 동네 이장께서 방송으로 예배 안내를 하는 등 지역 호응이 높아졌다"
고 말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시교회와 연계해서 지역과 세대 간을 뛰어 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도림교회(유의웅 목사 시무)는 11월 첫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면서특히 올해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우리가락 찬양 예배를 드렸다. `삶, 추수, 구원
주심에 감사로 화답하는 예배'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예배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
신 은혜라 ◈삼천리 강산에 오곡백과 가득하여라 ◈감사절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그는
메시야이십니다 ◈평화를 만드는 자들 등 다섯 마당으로 나눠 드려졌으며, 찬양과 워십 댄
스가 곁들여진 총체적 예배를 드렸다. 이와 함께 도림교회는 이 날을 1인 1명 전도주일로
정하여 온 교우가 1명씩을 초청, 사랑의 떡 잔치를 벌였으며 예배 시간에 유아부부터 장년
부에 이르기까지 각 기관에서 감사의 헌물 드리는 시간을 갖고 이날 모아진 과일은 지역사
회 개발원을 통해 주변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추수감사주일 행사에 대해 이용남 목사(장석교회)는 월간 목회 최근호를 통해 "어떻게 성도
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게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 해결책의
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를 쓰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했다. 이 목
사는 "감사 편지는 추수감사헌금 봉투를 나눠 줄 때 감사편지 용지를 함께 나눠 주어 한주
간 동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한해 동안 베푸신 감사의 조건들을 정리하여 헌금과 함께 제
출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많은 액수의 헌금을 하는 것이 참된 추수감사로 여기던 성도들에게
진정한감사를 드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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