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1백년 광양, 聖地된다"

"선교 1백년 광양, 聖地된다"

[ 교계 ]

안홍철
2003년 03월 29일(토) 00:00

◈ 최초 예배지 '웅동' 일대, 선교공원 조성 예정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을 표현하는 한자 빛(光)과 볕(陽)이 합하여 지어진 '광양'이 '기독교 성지'가 될 전망이다.

 광양지역 기독교 전파 1백년을 기념하여 지난해 설립된 광양시기독교선교1백주년기념사업회(위원장:이용훈)는 여수지역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인 애양원과 순천 매산동 일대 종교지역과 광양지역 최초로 예배를 드렸던 웅동 일대를 '선교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광양시(시장:이성웅)는 이 지역 목회자와 장로, 시정 관계자 등 3백여명을 초청, 광양시 장기발전계획을 설명하고 지역 교계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내용은 광양시가 자체건설종합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 장기발전을 위해선 지역관광개발이 필수임을 직시하고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다가 때마침 광양지역이 선교1백주년이 된 것을 인식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시정보고회는 곧바로 광양시기독교선교1백주년기념사업회로 바뀌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현 위원장인 이용훈 목사와 본교단 전 총회장 박정식 목사, 기독교인인 이성웅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 특히 박정식 목사의 경우 선친(박희원씨)이 최초의 교회인 웅동교회 창립 멤버로서 1939년 전도인으로 임명받아 광양은 물론 전남 동부지역인 순천, 여수, 구례, 벌교, 고흥, 보성까지 활발한 전도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위원회는 광양지역 최초의 예배당이었던 웅동교회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광양시 기독교 1백주년기념관과 순교기념관, 1백년사 발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웅동교회의 경우 현재 건물이 세월의 풍상을 따라 4차례 개축돼 옛모습을 찾을 길이 없어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하여 초기교회 모습대로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광양시기독교1백주년기념관은 최초의 교회인 웅동교회와 최초의 조직교회였던 신황교회를 중심으로 광양 및 전남동부지역에 복음을 전파했던 복음의 확산 경로와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활동을 근거로 한 각종 사진 및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순교자기념관의 경우 광양출신 순교자인 안덕윤, 양용균, 조상학 목사 등 그들의 순교정신을 후대에 전수하고 그들의 기록사진과 유품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광양시청에서 '2003 부활절 십자가 대행진'을 가진 바 있다. 부활절과 광양시 선교 1백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된 이 행사는 전남 동부지역 최초의 교회인 웅동교회에서 기념예배 후 시작돼, 광양시청 광장까지 십자가 출정식을 가졌다. 이 십자가대행진은 마산과 속초로 이어져 내달 20일 서울상암경기장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이날 총재 박정식 목사(전 총회장ㆍ순천제일교회)는 대회사를 통해 "광양 백운산 깊은 자락에서 고른 나무로 정성껏 만든 십자가를 메고 행진하는 것은 부활의 기쁨과 광양시 선교 1백주년의 기쁨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광양시선교1百周기념사업위원장 이용훈목사 인터뷰

 "광양시 선교1백주년 기념사업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 기대효과가 큽니다."

 광양시기독교선교1백주년기념사업위원장 이용훈 목사는 "1백년 전에 기독교 복음이 광양에 들어와 인근지역인 여수, 순천 멀리 고흥까지 전도의 불길이 타오른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며 당시 복음 전도의 열정이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생생한 역사의 기록을 보전하고 널리 알려 이 시대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한다.

 이 목사는 기념사업으로 1백년 전 교회가 설립된 웅동교회와 신황교회를 중심으로 '기념교회' 복원과 '선교 1백주년 기념관'과 '광양 출신 순교자 기념관' 건립 등 '광양시 선교공원' 조성을 1차 목표로 하고 자체사업으로 1백년사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광양시 선교공원'이 완공되면 손양원 목사의 여수 애양원과 순천 매산지역을 함께 돌아보는 성지순례 코스를 개발, 명실상부한 전남 동부권의 성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 말하며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이 기독교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순교기념관의 역사를 체험하면서 신앙의 선배들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기념사업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부터 광양출신 목회자와 한국교회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뜻있는 이들의 협력과 기도를 당부했다.
 

◈웅동교회는?

 웅동교회(사진)는 1900년 초 박희원, 서병준, 장기용 등 제씨가 광주 양림동 조상학 목사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여 사랑방에서 교회 형태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교인이 늘어나 장소가 협소하고 골이 너무 깊어 불편해지자 1905년 11월 3일 박희원씨가 살고 있는 신황리로 이전, 한옥 여덟간인 목조건물을 신축했다.현재의 교회는 네번째 세워진 것으로서 옛 모습을 찾을 길 없어 기념사업위원회가 웅동교회의 역사성을 고려, 초기교회로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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