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45% '죽고싶어' ... 관심과 응원 필요

자립준비청년 45% '죽고싶어' ... 관심과 응원 필요

기독NGO,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 지원 위해 나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7월 25일(목) 15:19
월드비전이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부싯돌 프로젝트' 1기 최종 공유회를 개최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최창남)은 방송인 제이쓴과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 정기저금'을 오픈했다.
자립준비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기독교 NGO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최창남)은 방송인 제이쓴과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 정기저금'을 오픈했다. '네이버 해피빈 정기저금'은 자립준비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프로그램으로 모금액은 기아대책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나로서기'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건강지원 △성장 환경지원 △꿈·자립지원 등에 사용된다.

방송인 제이쓴은 "작은 관심과 참여가 모일 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커다란 힘과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서 "이 세상에서 외로운 존재가 아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자립준비청년들이 온전한 '나'로 설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고,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걱정하지 말고 늘 밝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지난 2일 '부싯돌 프로젝트' 1기 최종 공유회를 가졌다. 부싯돌 프로젝트는 전북 부안군청과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와 함께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전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전형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총 11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은 4개월 동안 부안군 '어울림쉐어하우스'에서 명소와 특산물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개발과정에 참여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들은 매달 생활비 60만 원을 지원받으며 또래 청년들과의 폭 넓은 소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취향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원했다.

이한슬 청년(가명)은 "부싯돌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자립하기 위해 내 꿈을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부싯돌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12.7%는 우울, 불안, 공황장애 등 정신과 질병을 경험한 적이 있고, 자립준비청년의 절반 가까이(46.5%)는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나타났다. 고립·은둔을 경험하는 비율도 높았는데, 자립준비청년 중 보통 집에 있거나 집(방) 밖으로 안 나간다는 비율은 10.6%로 전체 청년(2.8%)의 3.8배에 달한다.

전두위 희망친구 기아대책 나눔참여본부장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합심해 나서고 있지만,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사회에 홀로서기에는 현실적 난관이 매우 많다"면서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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