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읽고 쓰면 평안과 위로가 넘쳐요

잠언 읽고 쓰면 평안과 위로가 넘쳐요

KBS 전 아나운서 신은경 권사, '잠언 필사 책' 출간
'잠언 읽고 잠언 쓰자'...15년 강의 핵심 메시지 함께 담아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7월 22일(월) 07:20
신은경 권사의 '모닝 페이지' 일기장.
"예수를 믿기 전에는 항상 흐린 날, 비 오는 날 같은 고단한 인생을 살았어요. 하나님을 알고 난 40대 이후는 날마다 '햇빛 찬란한 날들'이에요. 아픈 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날이 있어도 하나님이 나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KBS 전 아나운서 신은경 권사가 잠언 필사와 묵상을 돕는 책 '잠언 읽고 잠언 쓰자(신은경 지음/마음의숲)'를 출간했다.

지난 15년간 강의한 내용의 핵심과 은퇴 후 일상 등을 31장의 잠언 말씀과 함께 곁들여, 부담 없이 이야기를 읽으며 말씀을 필사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끄는 책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 권사는 여전히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매일 아침 손을 깨끗이 씻고, 좋아하는 종이에 좋아하는 펜으로 '모닝 페이지' 세 장을 쓴다. 하루를 시작하는 리추얼(ritual)이다.

잠결에 꾼 꿈 이야기, 먼 옛날 경험의 찌꺼기로 마음에 남은 감정, 앞으로의 비전, 오늘의 할일(To Do List) 등 주제는 다양하다.

500일을 넘겨 '모닝 페이지'를 쓰던 신은경 권사는 많은 이들이 함께 아침묵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언 필사를 위한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는 게 너무 정신없고 바쁜데, 차분히 앉아있을 시간을 만드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지친 분들은 맑은 마음을 갖는 시간을 회복하길, 하나님과 멀어졌다고 느끼는 분들은 하나님과의 사랑을 회복하길 바라요."

KBS 아나운서, 언론학 박사, 교수 등 평생 '읽고 쓰고 말하는 사람 신은경'으로 살아온 신 권사는 이제 그 재능을 하나님 믿는 삶을 나누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인생 후반기의 삶을 위한 '사명 선언서'를 쓴 2010년 즈음 "방송하고 책을 쓰고 강연하면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하기'를 전하겠다"고 결단했고, 이후 삶은 그 결심을 기준으로 정돈됐다.

2012년 '홀리 스피치'를 출간한 이후 교회 강연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 유튜브 '성경읽는 신권사'를 통해 성경을 녹음했다.

2022년부터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구약부터 신약까지 배경지식을 가르쳐 평신도들이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진주나눔' 시간을 통해 삶의 변화를 함께 나눈다.

신 권사는 "모든 선택의 기준은 하나님이었다"며 "그 선택의 연속이 오늘의 삶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남편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신은경이 잘 하기만을 바라던 삶'에서, '마당 쓰는 머슴 같은 삶'으로 변화했다고 말하는 신 권사는 자신의 인생이 하나님께 '이끌려 온 삶'이라는 것을 매일 깨닫는다고 고백했다.

"과거에는 '신은경이어서 잘 해야 하니까',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정말 잘 하려고 했죠. 사람들의 반응이 안 좋으면 마음이 상하고, 반응이 좋아야 나도 좋았어요. 그 삶이 오랫동안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게 되면서는, 단 한 명이어도 좋으니 나를 통해 삶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면 잘 쓰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치의 기준을 그곳에 두게 됐어요."

신은경 KBS 전 아나운서가 직접 필사한 '잠언 읽고 잠언 쓰자' 책.
이번 책에는 자녀와 부부, 가족 간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가졌던 고민과 성찰 등 깊은 이야기까지, 신은경 권사의 생각과 간증이 잠언 필사 페이지와 함께 담겨 있다.

첫 필사 책으로 잠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 권사는 유튜브 '성경읽는 신권사'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이 잠언을 사랑한다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잠언 낭독 영상의 조회수는 300만 회를 넘어서고 1400여 개의 댓글이 달려 청취자들이 일상의 나눔을 전해오는 것을 보며, 고요한 시간에 손글씨로 말씀을 쓰며 묵상하도록 필사 페이지를 넣은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은경이란 사람은 이렇게 살았구나, 나처럼 애쓰고 살았구나, 하면서 잠언 말씀을 낮은 목소리로 한 번 읊조려보기도 하고, 한 장 써보기도 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위로를 느끼시길 바라요. 그럼 이제, 한 번 써보실까요?"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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