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역할

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역할

[ 논설위원칼럼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7월 22일(월) 09:51
지금 세월은 무척 빨리 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로봇 등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제 주변에 펼쳐져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2016년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던 충격이 서서히 잊혀가던 중 2022년 11월30일 챗GPT의 등장에서부터 다양한 생성형 AI가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검색에서 발전한 수준에서 이미지, 동영상, 음성을 생성하며, 실제로는 없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환각현상,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도 줄여나가며 인간에 유사한, 나아가 보다 뛰어난 지능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성형 AI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가는 중이다.

현재 우리가 업무나 일상에 활용하는 생성형 AI(챗GPT, 코파일럿, 제미니 등)도 교회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이디어 찾기나 글을 짓는다든지 보고서를 만든다든지 인터넷 문서나 유튜브 내용을 요약한다든지, 영어로 번역이나 편지 수정, 문장 업그레이드 같은 다양한 작업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또한 원하는 그림도 그려주고 일러스트도 해주고, 통계 분석도 해주고 그래프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회의록도 작성해 주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준다. 또한 급히 필요한 설교문이나 연설문 초안도 작성할 수 있으며, 설교자가 작성한 원고를 검증하고,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원고를 재수정하거나 원고를 바탕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설교원고의 보조 슬라이드도 함께 제작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일을 쉽게 빨리 처리할 수 있으니 부교역자에게 부탁하던 사역, 영상 작업, 이미지 작업 등을 가성비 좋게 해낼 수 있고 홍보, 교구관리, 출석, 헌금 등에도 적용한다면 봉사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는 보조 교사나 교재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고, 점점 증가하는 다문화권 사역에도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 같다. 세상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상점마다 키오스크, 배달 로봇 등을 활용하였듯이 교회도 줄어가는 봉사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 같다.

시간활용을 더 잘 한다면 교역자, 부교역자, 교사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더 중요한 사역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 본다.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일부 성도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있겠지만, 그런 문제를 미리 알고 여러 가지로 대비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교회 재정의 효율화와 관리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곳에 더 집중하는 구조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점점 비율이 높아지는 노년층 어르신들이 이러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가르쳐드리는 것도 교회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역이 될 것 같다.

이제 우리는 특정세대만을 중심으로 한 교회공동체나 활동을 의미하는 싱글제너레이션이 아닌 여러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교회도 디지털 기술을 신앙생활에 활용하는 크리스찬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교회도 이에 맞추어 인공지능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영근 장로 / 서울노회 부노회장·명륜중앙교회, 현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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