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선물받은 자유의 표현'...기독미술 전시 동시 개막

'하나님께 선물받은 자유의 표현'...기독미술 전시 동시 개막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크리스천 아트피스트 전시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7월 15일(월) 10:08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강태이 작가의 작품 '눈물로 못 박아 되찾은 평온'.
10일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크리스천 아트피스트 개막식.
"신 앞에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살아나고, 이젠 다 부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더 깨질 만한 구석이 남은 자아를 투영했다."

지난 10일 제10회 한국기독미술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강태이 작가는 깨진 유리 조각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자신의 유리공예 작품의 제작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강 작가는 '눈물로 못 박아 되찾은 평온'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제작하며 "파편으로 깨어지는 유리 조각들을 바라보며 꼭 내 영혼 같다 생각했었다"며 "나의 바람을 창조자와 창조물의 이야기로 표현해,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이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재구성했다"라고 전했다.

10일 열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제59회 정기전에서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을 수상한 전명자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1010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신미선) 제59회 정기전에서는 114명의 기독 미술작가들이 '자유'를 주제로 표현해낸 작품들이 전시됐다.

작가들은 성경 속의 자유를 조형화하거나 자신들의 신앙고백을 담아낸 서양화, 한국화, 공예, 조소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국기독미술인협회는 정기전을 기념해 한국기독미술청년작가상과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을 시상했다.

제36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은 전명자 작가가 '예루살렘 입성'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전 작가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순례자 무리 속으로 들어가는 나사렛 예수와 그 곁에서 종려가지와 올리브 가지를 들고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를 외치는 마태복음 21장의 모습을 표현했다.

신미선 회장은 이번 정기전에 대해 "지난 3월부터 매달 네 차례 성경 속 '자유'와 관련된 자료들을 묵상하고 작업했다"며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영적 목마름의 문제를 제시하신 하나님, 죄의 결박으로부터 자유를 다시 맛보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여러 작품을 통해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회장은 "현대 문화예술 속에 교묘히 숨어있는 타락의 부추김과 사회 전반을 절망감의 틀 안으로 끌어내리려는 시각예술의 혼돈 속에서, 건강한 영적 분별력을 키우고 미술을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여기면서 문화의 지경을 넓혀가야 함은 기독 작가들만이 할 수 있는 '적극적 신앙하기'라 여긴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제59회 정기전에서 신미선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마루아트센터에서는 '제12회 대한민국 크리스천 아트피스트' 전시가 열렸다.

'크리스천 아트피스트(KCAF)'는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시무), 사랑의교회 등 교파를 초월한 지교회 미술인선교회 10개 단체가 연합해 기독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의 주제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의 본문인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표현한 작품들을 '그림행전-세상속으로'라는 주제로 모아 전시했고, 작품 판매 수익금을 로잔대회를 위해 후원했다.

김준영 운영위원장은 10일 개막식에서 "아트피스트는 '잔치'이며 '파티'"라며 "기독작가들의 작품에는 말씀으로 다듬어지고 정립된 세계관이 있다. 예배하고 찬양하는 마음으로 작업하는 귀한 과정을 거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작품들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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