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로 성경 그림책 만들기
2024년 07월 15일(월)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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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장신근)는 지난 13일 'K-컬쳐와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온라인(ZOOM)에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프로젝트 기반 생성형 AI 활용 교회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발제한 남선우 박사(안양대)는 그가 실제로 사역하는 교회 청소년부 수련회에서 실시했던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AI를 통해 만나는 바이블 스토리'를 주제로, 중고등부 학생들이 다양한 생성형 AI 및 디자인 도구들을 활용해 '성경 그림 동화책'을 제작하고, 이를 가지고 어린이부 아이들을 교육해보는 팀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직접 출간 기획서와 스토리 보드를 작성하고, 제작·발표·교육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기초 소양교육'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야기 선정이다. 남 박사는 학생들에게 10개의 성경 본문을 제시하고, 팀원들과 상의해 하나를 선정하게 했다. 그리고 팀별로 출판기획서를 작성한다. 출판기획서는 책의 주제와 기획 의도, 타겟 독자, 예상 목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학생들은 선택한 본문을 상호 협력하여 읽고, 내용을 파악해 그림 동화책 제작을 위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작성한다. 이어 챗GPT를 활용해 해당 본문의 스토리를 뽑고, 학생들이 작성한 성경 스토리와 챗GPT가 생성한 성경 스토리를 비교·수정·보완해 팀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 스토리를 양식에 맞춰 스토리보드로 작성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림 생성 AI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활용해 자신들이 구상한 각 장면들을 그림으로 만들어 낸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으로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AI 도구로, 남 교수는 프로그램을 위해 유료 프리미엄 플랜을 활용했다.
그리고 온라인 기반 편집도구인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와 '캔바(Canva)'를 활용해 그림과 글을 동화책 형식으로 최종 완성한다. 이후 제작된 그림책을 가지고 어린이부의 성경공부를 직접 인도한다.
남 박사는 "프로그램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 프로그램에 학생과 교사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선 학생들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가 학습의 흥미를 갖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성경책을 가지고 우리끼리 그림동화책을 만드는 게 좋았다", "인공지능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잘 만들어줘서 신기했다", "목사님이 우리가 만든 그림 동화책을 진짜 책으로 만들어줘서 좋았다" 등의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많은 교사들이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교사는 "이번 수련회에서는 따로 성경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들었던 창세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고 평가했다.
남 박사는 "말씀과 신앙의 본질은 지키되 교회교육도 시대에 따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회교육 프로그램이 이 시대의 대안적 교회교육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생성형 AI 활용 교회교육의 개발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