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김치보다 '고양이'가 필요할 수도"

"쌀·김치보다 '고양이'가 필요할 수도"

총회 통계위원회 세미나, 사역과 목회에 통계 중요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7월 12일(금) 11:21
통계위원회 세미나에서 전문위원 이만식 교수가 사역과 목회에 통계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가 어려운 이웃에게 매년 쌀이나 김장김치를 주는데, 먼저 이웃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면 더욱 좋습니다. 혼자 사는 할머니는 동사무소와 회사에서 쌀을 많이 받아서, 쌀 대신 고양이 한 마리만 달라고 했습니다. 실제 사회복지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계위원회(위원장:조병호)가 지난 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세미나 중 이만식 교수가 위와 같이 말하며, 사역과 목회에 통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계위원회 전문위원 이만식 교수(장신대 은퇴)는 "교회가 일방적으로 주기보다 남선교회·여전도회 회원이 대상자에게 물어보면, 쌀이 아니라 생선이나 삼겹살, 계란, 케이크를 줄 수도 있다"며 "물어보는 그 순간부터 그들에게 은혜가 된다"고 사역 전 사전조사를 제안했다.

사역 후엔 평가를 제시한 그는 "평가와 출구전략이 없는 교회는 한번 시작하면 주님 오실 때까지 쌀만 줄 수도 있다"며 "쌀을 10년간 제공했으면 이로 인해 이웃의 삶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교회에 대한 생각이 변화했는지 조사하자. 이 데이터가 모이면 지역사회 트렌드를 반영해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위원장 조병호 목사(총회 서기)가 참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또한 목회에도 통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과거 A교회 컨설팅 경험을 소개한 이 교수는 "전체교인 대상으로 교회가 그동안 잘한 것, 부족한 것, 앞으로 해야 할 것 등을 조사했다"며 "세계선교를 잘했지만 지역사회 섬김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이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갖는 재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교인 설문조사로 예배 시간을 변경한 교회도 있다"고 한 그는 이에 대한 장점으로 "목회자가 단독으로 혹은 당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교인들의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일부 교인들이 불만이 있어도 양해를 구할 수 있다"면서 통계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세미나는 전국노회 서기를 대상으로 열렸으며 강의 후 통계위원장 조병호 목사(총회 서기) 사회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조병호 목사는 교세통계입력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노회 서기들은 내년 통계위 세미나를 보다 이슈를 발전적으로 확장시켜 노회 서기와 부서기가 함께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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