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법도

교회의 법도

[ 가정예배 ] 2024년 7월 24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선호 목사
2024년 07월 24일(수) 00:10

김선호 목사

▶본문 : 골로새서 3장 12~17절

▶찬송 : 209장



사도 바울이 편지를 쓸 당시, 골로새 교회는 작은 도시의 신생 교회였다. 게다가 예수의 복음을 위협하는 이단 사상이 흘러드는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예수의 공동체로, 교회다운 교회로 살아가기 위해 따라야 할 그리스도인의 생활 지침을 가르쳐주고 있다. 어떤 믿음의 가치와 덕목을 추구하고 따라야 진짜 믿음의 공동체로 존재할 것인가? 골로새 교회에 전해주는 지침을 배우고 순종하여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첫째로 교회 공동체가 따라야 할 지침은 서로를 용납하는 것이다(13절). '용납'은 헬라어로 '아네코마이'인데, 이것은 '위에'라는 뜻을 가진 말과 '붙잡는다'는 뜻의 말이 합쳐진 것으로, 상대방을 내가 업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누군가를 업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고, 혹 악취를 풍긴다면 더욱 불쾌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상대방의 무게와 냄새와 어려움을 내가 받아주고 견뎌주는 것, 그 사람으로 인한 약간의 불편감, 사소한 불쾌감을 참아주는 것, 이것이 용납이다. 우리의 의지만 가지고는 하나님의 용서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맞아들인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경지에 이르기에는 우리가 너무나 부족하다. 그럴 자신도 없고, 그럴 소양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불편함과 불쾌감을 용납하기를 연습하다 보면, 나 개인은 조금씩 예수를 닮아가고, 우리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를 더 경험할 것이다.

둘째로 믿음의 공동체는 평강이 마음을 주장하게 해야 한다(15절). 대체로 사람들은 '평강'을 각 개인의 심리적인 평안, 마음이 편한 것으로 생각한다. 국어사전에서도 평강을 '걱정이나 탈이 없음, 또는 무사히 잘 있음'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는 말씀을 그저 마음 편한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하라는 개인적인 차원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평강'을 의미하는 헬라어 '에이레네'의 어원은 '에이로'이고, 이는 결합, 화합, 일치 등 개인적인 차원보다 큰 집단, 공동체적 차원의 의미를 가진다. 믿음의 공동체는 그 안에서 서로 싸우고 다퉈서 쟁취해야 할 만큼 대단한 일은 없다.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셨다는 것은 하나 되는 것이 공동체에게 있어 사명을 감당하는 수단과 방법이라는 말이다. 공동체가 하나 되지 못한다면 그 공동체는 무엇을 하든지 이미 방법이 틀린 것이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지키고 따라야 할 법도는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신앙행위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본문의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돼라(15절)"는 말씀은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되고, 감사할 일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감사할 일이 있으니까 감사하는 것 아닌가!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에게 감사할 일이 넘치게 하신다. 당장 눈앞에는 원망과 불평을 할 일로 보인다 하더라도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음으로 먼저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원망거리, 불평거리까지 감사거리로 만드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원망하고 불평하여 원망과 불평거리를 받는 사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감사하고 감사거리를 받는 사람이 될지 선택해야 한다. 선제적(先制的)으로 감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비결이다.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가정에서는 회사나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로와 격려를 통해 회복하여 다시 치열하게 달려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전쟁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성령의 능력을 재충전하여 나가는 교회는 사랑과 평화가 주장하는 교회요, 무엇이든 감사할 줄 아는 교회다. 성령이 가르쳐주는 믿음 생활의 지침을 따라 쉼과 회복을 얻는 성도와 가정이 되기를 축원한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불편하고 불쾌하게 하는 것들을 용납할 아량을 주시고, 서로 하나 되어 하나님의 평강 가운데 거닐며, 무슨 일에든지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선호 목사/성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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