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을 만드는 두 독소

마음의 병을 만드는 두 독소

[ 건강하게삽시다 ] 6

김종성 박사
2024년 07월 11일(목) 14:39
사람의 몸은 참으로 신비하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했다지만, 정직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몸에 대해 아는 것은 10%도 안 된다"고 고백한다. 흔히 사람의 몸을 가리켜 '작은 우주'라고 한다. 지구가 '5대양 6대주'로 이뤄져 있듯이, 사람의 몸도 '5장 6부'로 구성돼 있다.

사람의 몸 중에서 가장 신비하고 연구할 것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 뇌다. 최근엔 분자생물학의 발달과 전자현미경의 개발로 뇌의 비밀이 많이 밝혀졌다. 특히 뇌신경망인 뉴런이 마음과 몸을 연결해 준다고 하는데, 이처럼 마음, 뇌, 몸을 연결하며 등장한 학문이 '심리신경면역학'이다.

캐나다의 뇌과학자 폴 맥클린은 '사람의 뇌가 양파처럼 3개 층으로 돼 있음'을 밝혀냈다. 한 가운데의 중심핵은 생명과 직결된 곳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다. 다음은 구피질(변연계)로 공포, 두려움 같은 정서를 관장한다. 바깥쪽 신피질은 기억, 사고, 언어 같은 지적과정을 수행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 엄청난 힘을 몸 속에 넣어 두었다. 이 힘을 '항상성'이라고 말한다. 어디에 두었을까? 뇌 한가운데 중심핵이다. 뇌의 중심핵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문제는 바깥 구피질의 '두려움'과 신피질의 '의심'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과거 원시시대에는 자기 몸을 보호하는 데 두려움과 의심이 큰 도움이 됐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두가지 모두가 장애가 되고 있다.

가령 바닥에 깔려있는 폭 40cm의 철골 위를 걸어 보라고 하면 누구나 걷는다. 이제 이걸 높은 빌딩 사이에 걸쳐두고 걸으라고 하면 걸을 사람이 없다. 두려움 때문이다. 어항 한 가운데 유리 칸막이를 치고, 한쪽엔 붕어 한쪽엔 메기를 두었다. 메기는 붕어를 잡으러 가다가 유리벽에 부딪치고 또 부딪쳤다. 나중엔 오다가 돌아서는 것을 보게 된다. '저 붕어는 잡을 수 없어'라는 부정적 생각에 빠진 것이다. 우리도 어려서부터 "넌 안 돼, 어떻게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냐?"같은 많은 부정적 암시를 받았다.

2008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악어에게 물린 딸을 맨손으로 구한 어머니가 있었다. 3m 길이의 악어에게 물린 딸의 비명을 듣는 순간, 어머니는 달려가 옆구리를 걷어찬 다음 킹콩처럼 아래 위 입을 비틀며 열었다. 순간적인 괴력으로 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나중 기자들 앞에서 어머니는 "그땐 딸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나 조그만 의심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항상성'입니다. 이 힘을 자생력으로 병을 이기게 된다.

마음에 병을 만드는 두 독소가 있다. 하나는 잘못된 '의심' 때문에 발전된 '분노'이고, 또 하나는 '두려움'이다. '분노'는 적개심을 만들고, '두려움'은 긴장과 걱정으로 미래를 어둡게 한다.

가만히 보면 '분노'는 과거에 묶여 있고, '두려움'은 미래에 묶여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비현실이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에 묶여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 우리가 사는 곳은 바로 '지금 여기'여야 한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왜 '의심'하고 '두려워'하느냐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셨고, 다른 제자들에게도 "어찌하여 마음에 '두려워'하며 '의심'하느냐.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장)"는 말씀도 마음에 새겨보자.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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