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살아가는 사람들

희망을 살아가는 사람들

[ 가정예배 ] 2024년 7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종원 목사
2024년 07월 12일(금) 00:10

정종원 목사

▶본문 : 히브리서 10장 19~25절

▶찬송 : 95장



본 서신이 기록된 1세기 후반은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박해와 고난을 당했던 시기였다. 대중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히10:33) 물론 옥에 갇히기도 했고, 집과 재산을 약탈당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서로 격려하며 견디어 내는(히10:34) 그리스도인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 신앙을 버리고 박해를 피해 유대교로 돌아가거나(히10:26~27) 세상과 타협하는 양상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히브리서는 바로 이러한 때에 유대출신의 그리스도인들 앞으로 보내진 서신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권면하고 있다. 특히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살아가는 믿음의 소망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말씀해 주고 있다.

첫째, 우리의 위치가 달라졌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19절)" 구약에서는 제사장들을 제외한 백성들은 하나님께 나아가더라도 뜰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예수의 보혈의 힘을 입어 우리는 더 가까이, 구약에는 대제사장에게만 허락되었던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담력'은 바로 그러한 자격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짐승의 피로 하는 구약의 속죄는 드러난 죄에 대해서만, 그래서 육체만 깨끗하게 하는 효력이 있었지만(히9:13) 예수님을 통한 속죄는 우리의 속사람, 그 양심까지도 살아나게 하는 효력이 있어 몸만 아니라 좋은 마음과 함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22절)" 그러니 몸만이 아니라 마음과 믿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로 나아가자고 우리에게 권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소망할 수 있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23절)" 믿음은 소망이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드러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소망이 아닌 절망을 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의 믿음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긍정적인 것은 다 믿음이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믿음은 소망이라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21장을 보면, 배를 띄우고 밤 새 그물질을 했지만 아무 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을 찾아간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과연 그동안 제자들이 해 보지 않았을까? 제자들은 실패했던 자신의 경험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고, 놀라운 만선을 경험한다. 우리가 죽음이라는 단절의 슬픔이 있는 자리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하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일까? 이것이 믿음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을 긍정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셋째,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24~25절)" '서로 돌아보고', '모이려는 습관'이 생기는 것은 우리 안에 계신 주님 때문이다. 믿음의 소망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오히려 절망할 때 사람들은 혼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사도행전 2장에서 보는 것처럼 성령이 임하시면, 사람들은 함께 모였고, 서로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수님은 우리를 형제의 관계로 이어 주셨고, 교회로 세워 주셨다.

우리는 믿음에서 출발한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서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 기도

수많은 절망을 경험하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믿음으로 소망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모이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종원 목사/장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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