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랑이 나라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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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C채널 공동기획 '군선교 좌담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6월 15일(토) 23:26
한국기독교 군선교 관계자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선교 좌담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군선교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교 영역으로 지목됐다. 군인교회 대면 예배 금지, 민간 성직자 부대 출입 금지, 세례신자 감소, 헌법재판소의 육군훈련소 종교활동 강제 위헌 결정 등으로 우려가 컸다. 하지만 MZ세대 장병들을 향한 한국 교회의 사랑과 이를 위한 기도와 열정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뜨거웠다. 위기의 순간에도 청년선교와 민족 복음화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변함없이 부각되어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기도했다.

군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희망하는 관계자들이 MZ세대 장병들과 나라와 교회를 위한 목회적 대안과 한국 교회의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본보와 C채널방송이 기획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협력한 군선교 좌담회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참석: 김삼환 목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 이정익 목사(기성 총회 전 총회장),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 총회장), 권오성 장로(44대 육군참모총장), 구재서 목사(전 육군훈련소장)

일시: 2024년 6월 5일 오전 11시

장소: C채널 스튜디오

정리·사진: 임성국 기자



김삼환 목사: 6월 하면 6.25 전쟁을 잊을 수 없다. 군선교의 시작도 6.25 전쟁부터였다. 위기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날의 사역 과정 속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고자 한다.



이정익 전 총회장: 조금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6.25에 참전했을 것이다. 어렸을 때 6.25를 경험했지만 역사를 통해 배웠고, 또 목회자이기 때문에 6.25와 관련한 설교도 많이 했다. 6.25는 단순한 전쟁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민족과 함께한 흔적이 많은 전쟁이다. 이러한 교훈들을 많이 되새기고 강조했다.



권오성 장로: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피난 시절 이야기,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경험은 군인으로 진로를 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6.25 전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복잡하지만, 우리에게는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인수 선생님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낭송할 때 어려움을 겪으며 희생한 모든 분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정호 목사: 저는 반공방첩 세대이다. 공산당이 내려올 때 낙동강 전선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가능했다. 그래서 교우들에게 이 정신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강조한다. 얼마 전 튀르키예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우리 대한민국을 도왔고 함께 피 흘렸기 때문에 형제의 나라로 여전히 기억했다. 그만큼 우리는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



구재서 목사: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가 한국교회의 마음과 헌신으로 건축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군인교회가 아름답고 멋지게 세워진 것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써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6.25를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평생 군 생활을 하며 늘 전쟁을 염두에 두었다. 특별히 6월이 되면 6.25 전쟁을 기억하며 '우리 군인의 본질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6월에는 6.25 전쟁이 있었던 만큼 본질을 기억하며 국가를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삼환 목사: 6.25의 비극적인 아픔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러나 복음 통일은 여전히 한국 교회의 가장 큰 과제이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젊은 세대를 전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군선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장병들에게 종교를 갖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말씀해 달라.



이정익 목사: 먼저 한국에 논산 훈련소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논산 훈련소 때문에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안락한 자리를 떠나 자립한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전환하고, 젊은이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하는 기적의 장소가 논산 훈련소이다. 통일이 되어도 군선교의 핵심 장소인 논산훈련소는 필요하다.



권오성 장로: 논산 훈련소가 더욱 중요해졌다. 전방 부대에서도 신병을 양성했지만, 이제 전방 부대는 전투부대로만 운영되고 신병 훈련 기능은 논산 훈련소로 집결된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이 논산에 와서 훈련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삼환 목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군종제도를 가지고 있다. 군선교야말로 군인들에게 예수를 전할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나라를 지키는 애국심과 국가 안보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신앙 전력화가 가능하다. 일본, 그리고 공산주의도 신앙으로 이겼다. 지금도 신앙을 가진 군대는 가장 강력한 군대이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군선교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며, 군을 거룩하고 귀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정호 목사: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청년들을 복음으로 무장하게 해야 한다. 얼마 전 손원일 선교센터 헌당식을 다녀왔다. 우리 성도들은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정익 목사: 우리나라 근대 역사 가운데 세 가지 큰 사건이 있다. 3.1절, 8.15 광복, 6.25 전쟁이다. 이 세 가지 역사는 하나님과 연관되어 있다. 3.1절은 불교, 천도교도 함께 했지만 기독교가 참여를 이끌었다고 본다. 결국 기독교의 역사이다. 하나님이 주신 복음의 힘이 3.1절 운동을 만들었고 위기를 극복하게 했다. 8.15 광복은 우리 민족이 한 일이 없지만 함석헌 선생의 말씀처럼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갑자기 해방이 왔다"는 것이 맞다. 해방은 도적같이 왔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하나님의 작품이다. 기독교 역사학자들이 이 점을 강하게 부각해야 한다. 6.25 전쟁에서는 미군의 역할, 연합군의 역할이 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알 수 있다. 짧은 소견이지만 6.25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기회였다.



구재서 목사: 이 목사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실 냉전 이후 제일 먼저 공산주의와 자유주의 이념 대립에서 발생한 전쟁이 6.25이다. 그런데 6.25 전쟁 때 얼마나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역사하셨는지는 바로 뒤에 일어난 월남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다. 베트남 전쟁과 6.25 전쟁을 비교해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6.25에는 전 세계 16개국이 참전하고, 의료 부대를 파견한 5개국, 물자를 지원한 나라 40개국, 전후 복구에 참여한 7개국을 합하면 68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1950년대 당시 유엔에 가입된 국가 수를 고려하면 공산권 국가를 빼고 대부분 우리나라를 지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볼 때 정말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간섭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김삼환 목사: 지금 남북 관계는 휴전 중이다. 당장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국가 안보는 중요하다. 그래서 군에 있는 장병들에게 예수를 믿게 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군복음화, 군선교는 세계 인류를 위해 크게 공헌했기에 우리는 멀리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선교해야 할 때이다.



오정호 목사: 지금 세대는 전쟁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특별한 행사를 한다.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신앙과도 직결된다.



권오성 장로: 신앙을 갖기 전에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고,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믿음을 갖고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우리 역사와 사회 구조에서 기독교가 미친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쟁사를 봐도 우리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가 가진 신앙의 힘에 대해 더욱 감사해야 하고,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된 만큼 앞으로도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한다.



구재서 목사: 세계 전쟁의 역사를 보면 군사력이 앞선 나라가 언제나 승리하지 않았다. 절반 가까이는 외형적으로 군사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사례가 많다. 전투력에는 유형과 무형이 있는데 그만큼 무형 전투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무형 전투력에는 사기, 신념 등이 포함되지만 사실 신앙보다 더 강한 무형 전투력은 없다. 그래서 장병들에게 신앙,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복된 일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최고의 안보 역량을 심어주는 가장 중요한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이정익 목사: 1976년부터 군종목사 생활을 했다. 군종목사임에도 최전방 GP에서 1년 정도 근무했다. 당시 오늘 밤만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나온 것이 신앙전력화였다. 내무반마다 이 문구가 걸려 있었다. 월남전에서 미국이 패배한 것은 무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무기는 월등했지만 정신의 패배였다. 오늘날 MZ세대에게도 이 신앙을 주입해야 한다.



구재서 목사: 6.25 전쟁 때 한국군에 군종목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다. 지금까지 뿌리내리고 지속된 것 또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제는 1년 내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김삼환 목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군을 위해 더욱 기도해 주셔서 우리나라가 복음화되어 복을 받고, 또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분쟁 중이다. 이 많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시는 것은 복음의 뜨거운 열정, 선교의 열정, 기도의 열정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군선교도 희망이 있다. 이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사명을 다하면 다음 세대에까지 동일한 축복이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귀한 말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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