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문화 형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은 고민했지만…

전도 문화 형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은 고민했지만…

총회 국내선교부, 108회기 전도정책워크숍 개최
구체적이지 못한 설문 지적에 평가 엇갈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6월 15일(토) 23:14
총회 국내선교부 전도및교회성장연구위는 14일 108회기 전도정책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는 전국 69개 노회 중 20여 노회만 등록해 참석율이 매우 저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서화평) 전도및교회성장연구위원회는 지난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전도현황 분석을 통해 목회적 시사점을 제시하기 위한 제108회기 전도정책워크숍을 개최했다. 본교단 총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50만 명 이상의 교세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전도현황 분석을 통해 교회의 부흥과 성장 동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을 뒀다.

워크숍에서는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가 실시한 전도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에는 교단 소속 목회자 2만 2180명 중 1.88%에 해당하는 417명만이 참여했다. 교회의 가장 큰 사명에 대한 첫 질문에 응답자의 52%는 '영혼 구원'을, 23.5%는 '하나님 나라 구현'을 지목했다. 또한, 목회 사역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예배 다음으로 '전도'를 꼽았다.

이외에도 성도들의 전도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선 58.5%는 '전도에 약간 관심 있다', 23.7%는 '매우 관심 있다', 15.6%는 '별로 관심 없다', 1.2%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체 82.3%의 성도들은 전도에 관심 있고, 17.8%의 성도들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10명 중 8명 이상은 전도에 관심 있다고 판단했지만,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6.3%는 교회에서 전도 교육/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로 '전도보다 더 시급한 것들이 많다'라거나, 22.6%는 '전도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모른다'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이 나왔다.

목회자들의 전도 교육 훈련 실시 빈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1년에 '2회 이상' 실시한 목회자는 54.6%, '1회 이상' 실시한 목회자는 41%로 확인돼 전체 응답자의 95.6%는 연 1회 이상 전도 교육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87.5%의 목회자는 본인들이 '직접 전도 교육 훈련을 받았다'라고 밝혔지만, 전체 응답자 중 40.6%는 의아하게도 구체적인 '전도 방법이 부족하다', 32.6%는 전도 교육 훈련을 '성도들이 실천하기 어렵다'라고 판단해 전체 10명 중 3명 이상의 목회자는 교회 내 전도 교육훈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통전적 전도신학 관점에서 본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한 이선이 교수(호남신대)는 "한국교회는 전도를 단지 교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추구하는 것에 머물러 있다"며 "전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선교적 교회의 자기 인식을 해야 하고 지역 사회에서 존재와 행함의 전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선교적 리더십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는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전도전략: 미국 조사 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전도 리더십의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목회자 자신이 전도의 본을 보여야 하고, 전도를 하라는 설교보다는 '복음 전도적인 설교'를 해야 한다. 교회 안에 전도의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며, 정기적이고 일관된 전도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초대와 실행, 전도 후 정착에 이르는 전도 사역을 구상하고, 외부의 전도 프로그램과 연대한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적 관점에서 총회 전도현황 결과를 분석한 김윤태 목사(신성교회)는 "복음 중심적 교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전도 중심적 교회가 된다"며 "전도 중심적인 교회일수록 열매가 많다. 총회 전도학교를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보완하여 보다 효과적인 전도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설문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전도와 관련한 상당수의 질문이 목회자들의 기본적인 인식 수준을 확인하는데 그쳤고, 그 수도 너무 적어 공신력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 노회 목사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은 당연히 영혼 구원인데, 총회 전도현황을 분석하는 첫 질문에 당연한 결과의 질문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전도정책에 반영할 설문 내용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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