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의 시대...생명살림 일꾼 다짐

기후재앙의 시대...생명살림 일꾼 다짐

제41회 환경주일 및 녹색교회 시상 ... 본 교단 광야.춘천동부교회 수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5월 23일(목) 12:47
제41회 환경주일을 맞아 지난 21일 이화대학교회에서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 주제로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차대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행함과 진실함으로 이 세계에 녹색의 희망을 전하는 거룩한 생명살림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이 이어졌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차대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행함'과 '진실함'으로 이 세계에 녹색의 희망을 전하는 거룩한 생명살림의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제41회 환경주일을 맞아 지난 21일 이화대학교회에서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 주제로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기억하고 '녹색 은총'으로 생명을 소생케하는 의미를 담아 흙, 물, 씨앗, (초의 불)빛을 봉헌하면서 시작됐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창조세계의 일부이자 거룩한 하나님의 청지기로 창조세계의 신비를 다시 기억하고 회복시키는 사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연합예배 참가자들은 '2024년 제41회 환경주일 선언문'을 통해 "지금 즉시 탐욕의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창조세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하나님께서 참 아름답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녹색 십자가를 등에 지고 녹색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며 생태적 전환을 위해 헌신하는 녹색교회를 이뤄가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고, 전화하며 연대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예배 후에는 생태정의의 실현을 통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에 앞장서는 녹색교회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녹색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서울동남노회 광야교회(이신성 목사 시무)와 강원노회 춘천동부교회(김한호 목사 시무) 등 16개 교회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야교회는 환경주일을 비롯해 기후정의주일, 창조절기 성수를 비롯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교회 앞마당에 텃밭을 운영하며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 안전한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 춘천동부교회는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환경주일 예배'를 성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생태환경캠페인을 펼치며 교회 텃밭 가꾸기, 자연환경 정화 운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생태리더십 감수성을 높이고 다음세대가 환경선교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교회학교 환경선교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녹색교회는 교회의 전반에서 생태정의의 실현을 통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교회로써 지난 2006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문화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공동으로 전국 각 교단의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녹색교회를 선정해 환경주일 연합예배에서 시상한다.

한편 김신형 목사(자연드림교회, NCCK 생명문화위원회)의 인도로 열린 이날 환경연합예배에서는 본 교단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배규현 목사가 기도하고 덕신교회 최광선 목사가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최은숙 기자





<전문> 2024년 제41회 환경주일 선언문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일서 3장 18절)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창조세계가 죽음의 재앙에 직면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폭염과 폭우, 한파와 폭설, 지속적인 기근과 꺼지지 않는 산불 등 생태계의 붕괴는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약자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는 국제사회의 결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갈수록 탄소중립은 이룰 수 없는 목표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해 보이는 맘몬의 유혹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린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기후재앙의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말과 혀로만 대응하기에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창조주 하나님 앞에 우리의 죄를 참회하고 속히 돌이켜야 합니다. 지금 즉시 탐욕의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창조세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길은 우리 삶에서의 실제적인 변화와 실천을 통해서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기후위기에 직면한 이 세계에 녹색의 희망을 전하는 일에 앞장섭시다. 하나님께서 참 아름답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녹색 십자가를 등에 지고 녹색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며 생태적 전환을 위해 헌신하는 녹색교회를 이루어 갑시다.

한국교회가 함께 지켜온 환경주일이 올해로 41년째를 맞이합니다. 제41회 환경주일을 맞아 다시금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1. 행동하겠습니다!

우리는 기후정의 실현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힘쓰는 녹색교회를 확대하고 녹색교회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여 온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2,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탄소배출 100% 감축,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 흡수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 전환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식, 의, 주, 에너지, 교통, 문화, 경제의 삶 전반을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삶으로 전환하겠습니다.



4. 연대하겠습니다!



2024년 5월 21일

제41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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