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동성 결혼 합법화…정교회 기독교 국가로는 최초

그리스, 동성 결혼 합법화…정교회 기독교 국가로는 최초

동성결혼 불허하는 유럽 국가는 6개 국만 남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2월 25일(일) 19:06
보수성향의 정교회 기독교 국가 중 그리스가 지난 2월 15일 최초로 동성 커플의 결혼을 합법화했다. 그리스정교회는 이에 대해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리스정교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의회는 찬성 176명, 반대 76명, 기권 2명으로 동성간 결혼 및 입양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동성결혼을 승인한 최초의 정교회 국가가 됐다. 그리스정교회 신자는 전체 인구의 80~90%에 달하지만 국민들과 의원들은 압도적인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 아키스 스케르초스 그리스 국무장관은 "(동성 결혼은) 이미 일어난 일로, 사회는 의회의 허락 없이도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해 온 그리스정교회는 "법안이 동성애자 성인의 권리를 미래의 자녀 이익보다 우선해 자녀가 성 역할이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아버지나 어머니 없이 자랄 수 있게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동성 결혼 합법화는 유럽연합 중에서는 16번째, 정교회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이제 유럽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6개 국만 남았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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