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79%가 '고독사 위험군', 관심 절실

1인 가구 79%가 '고독사 위험군', 관심 절실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2월 05일(월) 12:43
국내 1인 가구 5명 중 4명이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 예방에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23일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1인 가구 중 2.6%가 고독사 '고위험군', 19.8%가 '중위험군', 56.4%가 '저위험군'으로 나타나 약 79%가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독사 위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21.2%에 그쳤다. 이 수치는 △이혼 실직 노숙 등의 경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식사 및 외출 횟수 △최근 10년간 이직 횟수 등으로 구성된 문항을 활용해 산출한 결과다.

연구진이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심층 조사한 결과 고위험군 63.4%와 중위험군 19.3%는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회뿐인 것으로 나타나 영양 부족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몸이 아플 때 돌봐 주거나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경우, 마음이 울적하거나 우울할 때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가 고위험군은 95% 이상, 중위험군은 약 70% 전후로 집계돼 위기의 순간 이들의 버팀목이 돼 줄 사회적 지지망이 대부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인 세대는 통계가 처음 공개된 2008년(600만 3551세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며 2023년에는 993만 5600세대에 달해 15년 사이 약 66%가 급증했다. 고독사의 발생 건수 역시 지난 2017년(2412건)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최근 조사년도인 2021년에는 3378건까지 늘어나 5년 사이 약 4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오픈도어 박민선 이사장은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에서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며 교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박 이사장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선 우선 파악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중심에 있는 교회가 고독사 위험에 빠진 1인 가구들을 1차적으로 파악해 지원하고, 이후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연계해 고독사를 예방하도록 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인 가구는 고독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에서 1인 가구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고독사의 발생 건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교회는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섬김을 실천하는 특별한 공동체"라며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교회"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현 기자
1인가구 증가로 고독사 급증...관심 절실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포럼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    |  2024.04.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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