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목회' 100호 ... '농신학'구체화 가장 큰 성과

'농촌과 목회' 100호 ... '농신학'구체화 가장 큰 성과

'농촌과 목회' 편집장 한경호 목사 인터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2월 02일(금) 15:33
농촌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전문 계간지 '농촌과 목회'가 지령 100호를 맞았다. 1999년 3월 창간 이후 1년에 네 차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25번 지나는 동안 단 한번의 결본도 없이 출간된 '농촌과 목회'는 농촌 목회 현장의 사역과 활동을 나누며 '농(農)신학'운동을 통해 생태적 신앙과 실천의 삶을 담아냈다.

창간호부터 100호까지, '농촌과 목회'가 종이 잡지 몰락의 시대를 이겨내고 '농촌'과 '목회자'를 위한 한 길을 묵묵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편집장 한경호 목사의 우직함과 농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지난 1월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열린 '농촌과 목회 100호 출간 기념행사'에 앞서 한경호 목사를 만났다.

"시원 섭섭하다"는 말로 짧고 담백하게 심정을 고백한 한 목사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2~3년 정도 하다가 끝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 많은 분들과 교회의 협력과 기도의 결과"라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농촌과 목회'의 시작은 한경호 목사가 강원 호저교회에 부임한 후 강원농목을 만들고 '농민신학연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농촌목회 사역들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말이 행동이 됐다. 농촌목회에 뜻을 두고 준비하여 농촌목회를 이어가는 회원들의 사역이 사장(死藏)되지 않고 기록으로 남아 앞으로의 농촌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농촌교회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면서 기도와 눈물로 헤쳐나가는 농촌목회자들의 사역을 중심으로 다룬 '농촌과 목회'의 가장 큰성과에 대해 한 목사는 "농촌과 목회를 매개로 농신학(농의 눈으로 세상 읽기)운동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꼽았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으로 이끄셔서 그곳을 경작하게 했다"는 한 목사는 "인간은 땅을 경작하고 지키는 존재로 지어진 것이고 이것이 인간의 정체성"이라면서 "농신학은 땅을 경작하는 그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목사는 농촌목회가 단순히 '뜻있는' 목회에서 머무는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개인은 물론 집단과 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농과 관련된 신학적인 작업'에 관심을 쏟았다.

2019년 여름호(통권82호) 기획특집을 '농의 눈으로 성경 읽기'로 정하고 농에 대한 신학적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필자를 초청해 농신학 작업을 위한 월례세미나를 갖고 고 이영재 목사를 초대회장으로 '한국농신학연구회'를 공식출범시켰다.

한 목사는 "신학과 실천은 함께 가야 힘을 갖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면서 "실천을 전제로 한 '농신학'운동은 하나님이 주신 농의 본래의 위치를 해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농촌과 목회가 매개가 되어 이를 구체화시킨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농촌과 목회' 1기 시대를 마감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한 목사. 그는 "제101호부터는 후진들이 계속 발간 할 예정"이라면서 "농촌선교현장을 대변하고 서로의 상황과 생각을 발표하고 나눌 수 있다는 매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농촌목회자들의 자존심이요 활력의 요소다. 지속적인 발간을 통해 농촌목회와 선교가 한 차원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당부겸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편 '농촌과 목회100호 축하'행사는 김정운 목사(총회농어촌교회 발전위원장)의 사회로 한국일 교수(장신대 은퇴) 이홍정 목사(전NCCK총무) 김태웅 목사(예장농목 회장)이 참석해 '농촌과 목회 25년의 여정' '농촌목회와 한경호 목사' '예장농목과 한경호 목사'를 주제로 발제하며 지난 25년 '목회와 신학'의 발자취를 회고 했다. '농촌과 목회' 새 편집장은 손은기 목사(엄정교회)가 맡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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