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심장, 이제는 깨끗해졌어요!

고장난 심장, 이제는 깨끗해졌어요!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44~145번째 수혜자
캄보디아의 디 차이 비락 윳, 으은 라차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26일(금) 10:05
태어날 때부터 '고장난 심장'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살아온 캄보디아의 디 차이 비락 윳(남, 13세)과 으은 라차나(여, 9세)가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44, 145번 째 수혜자로 선정돼 새생명을 얻게 됐다.
태어날 때부터 '고장난 심장'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살아온 캄보디아의 디 차이 비락 윳(남, 13세)과 으은 라차나(여, 9세)가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44, 145번 째 수혜자로 선정돼 새생명을 얻게 됐다.
태어날 때부터 '고장난 심장'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살아온 캄보디아의 디 차이 비락 윳(남, 13세)과 으은 라차나(여, 9세)가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 144, 145번 째 수혜자로 선정돼 새생명을 얻게 됐다.

비락 윳과 라차나는 오랜 시간 심장병으로 고생했지만 현지의 낮은 의료기술과 경제적인 문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국내의 한 교회 선교팀을 통해 국내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청주강서교회(정헌교 목사 시무)가 후원하는 21번째 어린이가 된 비락 윳은 선천성 폐동맥 협착을 갖고 태어났다. 폐동맥 협착은 폐로 향하는 동맥이 좁아진 상태다. '폐동맥 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낸 후 뿜어낸 혈액이 우심실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데 비락 윳은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선천성 심장 질환의 10 % 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많은 질병이지만 오랜시간 치료를 받지 못했다.

김창신 주치의는 "비락 윳의 증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면서 "폐동맥 판막이 좁아지면서 오른쪽 심실의 압력이 높아져 왼쪽 심실 압력의 4/5 정도였다(일반적으로는 1/5 이하). 풍선 판막 확장술을 시행해서 압력을 1/5 정도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시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고, 비락 윳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폐동맥 판막 협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의료진들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엄마가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어렵게 번 돈을 저의 치료비로만 썼는데 이제 건강해져서 좋다"는 비락 윳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그리고 저를 위해 애써주신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한국교회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헌교 목사는 "현지의 의료환경과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한 비락 윳 어린이의 지난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제 수술을 잘 받았으니 고향에 돌아가 건강하게 자라나 꿈을 이루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차나는 본보 새생명새빛 캠페인을 위해 정성을 모아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심방중격결손으로 진단을 받고 입원한 라차나는 검사 결과 승모판막 역류도 함께 발견돼 의료진들은 긴급하게 다학제 회의를 열고 심방중격결손과 승모판막 역류를 같이 교정하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심방중격결손을 막을 경우 승모판막 역류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라차나가 앓고 있는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양 심방 사이에 결손(구멍)이 생겨서 심장 내 혈류가 새는 증상이고, 승모판막 역류는 승모판막이 완전하게 닫히지 못해 피가 역류하는 것이다.

김창신 주치의는 "수술을 통해 심방중격결손도 잘 막혀있고, 승모판막 역류도 현재는 없는 상태"라면서 "환아가 수술 후에 잘 참아주고 협조도 잘해서 회복도 빠르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라차나는 "이 병으로 사는 게 정말 힘들었다"면서 "한국에 와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내내 진심으로 보살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기쁨을 전했다. 라차나는 또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라차나는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빵사가 되어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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