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녹색 기독인 ... 창조세계 회복, 우리 책무!"

"우린 녹색 기독인 ... 창조세계 회복, 우리 책무!"

[ 신년특집 ] ③ 기후위기와 녹색교회 : 과천교회의 친환경 목회 이야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2월 30일(금) 10:03
2022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과천교회.
양말목을 이용한 성탄트리 장식품을 만드는 교회학교 아이들과 부모님.
양말목을 이용한 성탄트리 장식품을 만드는 교회학교 아이들과 부모님.
양말목 장식품.
에코지킴이 여름성경학교.
온라인 그린스쿨에 참여한 교인들.
플로깅을 하는 중고등부 학생.
버려진 양말목이 앙증맞은 성탄트리와 장식품으로 재탄생됐다.

양말목은 양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대부분 불에 태워 소각하거나 땅에 매립되어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다.

이렇게 쓸모없이 버려지던 쓰레기가 어린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새활용(업사이클링)'돼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되살아났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을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선교를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2022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서울남노회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시무)는 '시냇가 하늘숲 녹색교회'를 지향하며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청지기로서의 책무를 성실하게 감당해 내고 있다. 대림절 양말목과 종이백을 활용해 성탄절 트리 장식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에코공방'을 진행한 이유도 폐자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무엇보다 교우들이 지구환경 보호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였다.



과천교회의 '창조질서회복운동'은 교계에서도 유명하다. 2020년 환경선교 사역을 전담하는 '환경선교부'를 신설하고 2021년 교회 핵심 5대 비전으로 '친환경목회'를 선포했다. 매월 '녹색교회'와 '환경선교'를 위한 내용이 담긴 정오기도문 웹포스터를 제작하고 교우들과 공유해 함께 기도한다. 그리고 2023년 새해, 환경선교부를 '환경선교위원회'로 격상시켰다. 이유는 단 하나, 주현신 목사는 "하나님나라 창조세계 회복과 보전에 과천교회가 더욱 힘을 쏟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주현신 목사는 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40주년을 맞아 창조세계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 '생명울림 누리울림'을 발표하고 영상을 제작해 전국교회에 무료로 배포했다.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의 환경선교 활성화를 도모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교우들은 또 얼마나 뜨거운지. 해마다 6월 첫 번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는 과천교회 모든 성도들은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녹색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생태영성 훈련에도 적극적이다. 교회학교와 청년을 포함한 공동체 전체가 환경주일을 기점으로 6월 한달 동안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해 창조질서 보전과 생태환경 보호에 대한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강의를 듣고, 교회공동체와 개인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운다. '바이블 아카데미'는 단순히 강의에서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그린스쿨을 통해 '마을환경선교사'로 성장한다.

환경선교위원회 정부활 목사는 "교회 사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항존직분자들을 대상으로 녹색교회, 환경선교 교육을 진행하며, 목회비전을 공유하고 솔선수범하여 환경선교에 동참할 것을 결단한다"면서 "이를 통해 과천교회가 이 땅에서 생명지킴이, 생명살림이로서의 책무를 성실하게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천교회 친환경 실천운동이 지금처럼 적극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교역자가 계획하고 성도들이 실천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성도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연대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바텀업(Bottom-Up)'방식을 활용해 '지속적'이고 '습관적'으로 교우들이 환경선교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교회는 지난해 하반기 '에코 마일리지'(탄소포인트제) 운동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실천한 인증샷을 공유하면 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에코 마일리지에 참여한 교우들에게는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된 에코키트와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교회 식당과 카페는 '탄소클린존'으로 만들어 잔반 無 일회용품 無 운동을 진행한다. 당회원실에도 다회용컵을 비치하고 종이컵 사용을 줄였다.

'친환경목회'에 교회학교도 빠질 수 없다. 영·유아·유치부는 가정에서 말씀과 함께 창조세계를 묵상하고, 그 경험을 생태영성일기로 작성한다. 어린이부는 말씀암송과 환경기도문 함께 읽으며 여름성경학교를 '에코 지킴이'로 정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활동을 실천한다. 중고등부는 '1일 제로 웨스트 샵'과 플로깅(조깅+쓰레지 줍기)과 '용기내 챌린지(가정에 있는 빈용기를 활용해 식재료나 음식물 포장하기) 등으로 동참한다. 청년부는 에코 마일리지를 활용한 그린마켓을 열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과 환경선교기금을 합쳐 서울남노회 소속 교회와 기관에 친환경 제품과 선교기금을 전달한다.



'환경선교'의 일상화를 위해 이미 2013년 환경사역을 전담하는 '희망봉사단'을 창립한 과천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생활을 '친환경적'으로 개혁하는 '생활개혁 실천운동'을 기획해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착한 쇼핑 등 환경선교를 위한 기본적인 10가지 실천방안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환경선교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당연한 자세라는 인식을 끌어냈다. 뿐만아니라 2019년 사순절 기간에는 '지구를 살리는 사순절 탄소금식' 프로젝트에 온 교우가 동참해 지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하며 생태신앙과 환경선교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지난 10여 년, 과천교회는 꾸준하게 '창조질서회복운동'에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하며 '생태영성'회복에 앞장섰다. 그리고 2023년 새해, 또 다시 한국교회 앞에서 다짐한다.

"생명의 영으로 이 땅을 새롭게 하고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녹색교회' 운동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로 결단하고 실천하겠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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