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의 도구된 '태양광'

복음전파의 도구된 '태양광'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9. 어두움에서 빛으로

선종철 선교사
2022년 01월 11일(화) 08:10
어둠을 밝히고 있는 라무르교회의 태양광 LED 십자가.
로자교회 사택에 태양광 전기를 설치하고 있는 나눔선교회 선교사들(2017년 6월).
태양광 전기를 설치한 로자교회의 예배 모습(2017년 6월).
콩고는 콩고강 하류에 인가(Inga)수력발전소가 있다. 전력이 풍부해서 이웃나라에 전력을 수출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콩고의 전기 보급률은 10%가 안된다. 그 이유는 송배전선 등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 킨샤사에도 전선과 변압기 등의 노후화로 시내 중심지 외에는 전기 사정이 매우 안좋다.

필자는 2013년 말부터 킨샤사 외곽에 위치한 라무르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는데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은 하루 평균 5~6시간에 불과하고 며칠씩 안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후 6시가 되면 주변이 칠흑같이 캄캄하기 때문에 밤에는 주민들의 활동이 멈추고 새벽까지 적막이 감도는 시간이 계속된다.

새벽기도회와 저녁 집회 때에는 촛불이나 손전등을 사용해야 하므로 성경읽기가 힘들고 활발한 모임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선교지의 교회나 학교 등에 태양광 전기 설치를 통하여 복음선교를 펼치고 있는 나눔선교회를 알게 되었다. 나눔선교회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회에 걸쳐 콩고에 와서 4개 교회와 학교에 태양광 전기를 설치해 주었다. 그 중 두 차례는 미라클선교회도 함께 했다.

2017년 6월에는 킨샤사에서 약 1000km 떨어져있는 세 번째 개척교회인 로자교회에 태양광 전기설치를 위해 갔다. 로자공항 활주로가 비포장이어서 경비행기로만 갈 수 있어서 경비행기를 예약했는데 18명의 승객이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행기가 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화물기를 타고 갔는데 2차 세계대전 때 참전했었던 러시아제 비행기를 개조한 화물기였다. 2시간의 비행을 거쳐 로자공항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내린 폭우로 어렵게 비포장 활주로에 착륙했다. 공항 전체가 캄캄해서 여권검사도 못하고 다음 날 준다면서 이민국 직원이 가져갔다. 로자(Lodja)는 3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인데도 도시 전체에 전기가 없었다.

교회와 사택 그리고 학교에 태양광 전기를 설치하자 캄캄했던 그 지역의 밤이 환해졌다. 수천년을 어둡게 지냈던 로자가 대낮처럼 환해지자 교인과 주민들이 신기해서 환호를 지르고 기뻐 춤을 추며 찬양하는 잔치가 벌어졌다. 태양광 전기 설치로 인하여 교인들이 밤에도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영혼까지 밝아지는 은혜가 임하게 된 것이다.

남은 한 개의 태양광 박스로 공항에 임시로 전기를 설치해 주었더니 공항장이 너무나 좋아했다. 그 소문을 듣고 다음날에는 시청, 법원, 이민국에서 찾아와 자기들에게도 태양광 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내년에 와서 설치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대신에 태양광 관련 물품은 공항장이 책임지고 화물기로 미리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1년 뒤인 2018년 6월, 로자에 다시 가서 공항과 시청, 법원, 그리고 이민국까지 태양광 전기를 설치해 주었다. 주일예배에 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라무르교회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LED 십자가를 설치하여 주변 사람들이 밤에도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는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양광 전기가 복음전파의 도구가 되어 콩고의 많은 사람들이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데 쓰임받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눔선교회에 감사드린다.

선종철 목사 / 총회 파송 콩고민주공화국 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