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르교회 개척

라무르교회 개척

[ 땅끝편지 ]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3. 선교지 정착과 교회 개척

선종철 선교사
2021년 11월 30일(화) 08:18
초창기 라무르교회(EGLISE DE L'AMOUR)의 예배 드리는 모습.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Kinshasa) 변두리의 거리 모습
2000년 3월 13일,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Kinshasa)에 도착했다. 약 1000만 명이 살고 있는 킨샤사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많았으며 활기가 넘쳤다. 처음 6개월은 곽군용 선교사님께서 개척하신 교회에 출석하며 현지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불어가 서툴러서 현지인들과의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예배에 참석하고 전도대에 참여함으로 현지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과 주님 안에서 마음으로 교통하기를 힘썼다. 나보다 10년 정도 빨리 콩고에 오셨던 곽군용, 김경식 두 선배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콩고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콩고에는 100여 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2000년 6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한인교회 사역까지 맡았다. 초창기 현지 적응에 한인교회 성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콩고는 한 가정에 평균 6명 이상의 자녀들이 있다. 그리고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일찍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많다. 부모를 여의면 친척들이 양자로 삼아 길러주는 풍습이 있어서 입양한 아이들까지 합하면 보통 한 가족이 10여 명이 된다. 그리고 한 집에 20명 이상의 두세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집도 있었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직장에 다니더라도 월급이 대부분 100달러가 안된다. 일반 공무원과 경찰 월급이 100달러 정도이다. 변두리에 살더라도 집세가 최소한 50달러 이상이어서 집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서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야채 장사 등으로 번 수입으로 하루에 한 끼 식사를 겨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콩고의 날씨는 연중 무더운 날씨인데 건기인 6~8월을 제외한 9개월은 우기로 비가 자주 오며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연중 모기가 있으므로 말라리아에 걸릴 수밖에 없다. 많은 현지인들은 약을 사먹을 돈이 없어서 말라리아와 기타 질병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죽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말라리아로 많이 죽는다. 또한 콩고는 의무교육이 시행되지 않고 있어서 학비를 내지 못해 초등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극심한 가난으로 기본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며 병들었을 때에 치료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선교사로서 우선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된 사람이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는 베드로의 전도로 영혼과 육체의 구원을 받았던 말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음을 전하여 콩고인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구원을 받아 새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삶의 문제까지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교회개척을 통한 영혼구원의 사역을 서두르라는 마음을 주셨다. 교회개척을 결정하고 수도 킨샤사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사는 빈민지역인 킨샤사 공항 근처 마시나(Masina)를 교회개척 장소로 선택하게 되었다. 조그마한 병원으로 사용했던 주택을 월세로 얻어서 리모델링을 한 후 2000년 10월 15일 창립예배를 드렸다. 송재식목사님께서 불어로 '사랑의 교회'라는 뜻인 라무르교회(EGLISE DE L'AMOUR)로 교회 이름을 지어주셨다. 드디어 27명이 함께 첫 예배를 드리게 됐다.



선종철 목사 / 총회 파송 콩고민주공화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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