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종단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소서"

5대종단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소서"

종교환경회의 기후위기 5대종단 기도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9월 24일(금) 16:58
5대 종단 종교인들이 모여 정부의 기후위기 인식에 대한 안이함을 비난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국내 5대 종교의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는 24일 오전 광화문 탄소중립위원회 앞에서 "탄소 중립은 포기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면서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 촉구와 함께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기후위기 선제대응으로 발표될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대한 5대 종단 종교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의 갈등과 타협의 산물이 아니라 '탈탄소 대전환'약속을 구체화한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 시기를 2050에서 앞당기고, 2030 감축목표를 50%이상 상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시나리오를 요구하면서도 탄소중립 운동을 제2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만 강요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탐욕과 무지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발생시킨 사업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담은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기독교 대표로 참석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죽어가는 동물과 식물들, 심지어 멸종의 위기에 처한 존재들이 있다"면서 "기후정의로 메말라 버린 땅에 단비를, 죽음의 땅에 새 생명을 움 틔우는 생명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기환연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생태계 붕괴를 초래한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창조세계와의 정의, 생태정의를 향한 인식이 부재했기 때문에 발생된 사건"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생태적 정의를 회복함으로써 생태적 전환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우리가 인간과 모든 생명들이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창조세계의 평화를 만들기를 바라실 것이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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